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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주 작가 개인전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7-26 08: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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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이소룡, 1940년생 용띠_, 캔버스 위 실사출력, 부조에 개금, 단청, 혼합재료, 99x204x9cm, 2019

[이승준 기자] ArtStellar는 오는 8월 7일부터 31일까지 이원주 개인展을 개최한다. 


이원주 개인展에서는 널리 알려진 유명인이나 회화 속 등장인물들을 반인반수의 12간지로 표현하는 작가만의 독창적인 조각과 부조를 선보인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스티브잡스, 이소룡, 원더우먼, 고흐, 미인도 등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캐릭터가 생몰연도에 따라 반인반수의 12간지의 모습으로 다채로운 모습으로 해석됐는데 왜 하필 12간지일까?


Johnny Depp(Edward Scissorhands), 1963년생 토끼띠, 캔버스위 실사출력, 부조에 유화, 혼합재료, 194x72x9cm, 2017

작가는 근대 이후 고도로 발전된 서구 물질문명이 동양의 정신문명을 탐하는 것에 착안해 서양의 물질과 동양의 정신의 결합을 이끌어내고자기 위해 12간지를 차용케 됐다. 


서양문명의 물질적 성공을 이룬 각계각층의 아이콘(ICON)이 동양적 운명학이나 사상으로 보았을 때 꼭 아이콘(ICON)이 반드시 되는 것이 아님에도 이들은 서양에선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 속에서 우상이 된 동서양의 간극을 극복키 위해서이다. 


서양의 아이콘(ICON)이 아무리 우상적 존재라 한들 동양의 12간지에서 보면 12마리의 동물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으며 시대를 초월한다 해도 쥐띠는 쥐띠에 불과하고 용띠는 용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Vincent Van Gogh-1, 1853년생, 소띠, 76x102x5cm, 2010

작가의 말을 빌려 참으로 ‘공평무사한 사상’인데 예를 들어 1853년생 고흐는 소로, 슈퍼맨으로 열연했던 1952년생 크리스토퍼 리브는 용으로 표현해 지금도 소띠 예술가와 용띠 영웅에 버금가는 현대인이 태어나고 있으며 양으로 표현된 ‘스티브 잡스 (Steve Jobs)’가 서양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위대한 혁신의 ICON 이 될 수도 있겠지만, 동양의 시각에서 보았을 때 그저 양띠해에 태어난 사업가로 비춰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작품을 대한다면, 우리가 맹목적으로 떠 받들던 ICON 들이 반드시 그렇지 만은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런 시각에선 미인도를 비롯한 신윤복 작품이 특별하게 느껴진다. 서구 물질 문명의 것이 아니기 때문인데 작가는 그 이유를 12간지를 바탕으로 한 재해석으로 그려진 인물에 투영돼 있는 사회적 역사적 가치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미인도는 등장인물들이 기생인 이유로 대부분의 경우 생몰연도가 정확하지 않고, 미인도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있지만 당시의 쾌락적 유희를 바탕으로 본다면 현대의 밤 문화에서 볼 수 있는 전단지 속의 여성과 다를 바가 없다. 


_미인도,신윤복 1758년 호랑이 띠-gold_, 캔버스 위 실사출력, 부조에 개금작어브 피부는 금분, 나머지는 금지, 62x126x7cm, 2016

이는 제작 당시, 그 대상이 된 여성의 직업에 투영된 가치관이 여전히 그림 속에 살아있음을 연상케 한다. 따라서 직업이 그 사람의 가치를 결정 짓는다는 굳어버린 사고에서 벗어나고, 직업에 투영된 미인의 기준이 아닌 사람 그 자체에 투영된 미인이란 무엇인가의 질문을 하기 위해 인물의 얼굴을 지워버리고 짐승의 얼굴로 대체한 것이다. 


이는 앞서 지적한 생몰연도의 부재에 의한 결과이다. 그러나 사람의 출생년도만큼 중요한 작품의 제작년도, 그리고 작품이 제작된 지역의 발생연도는 인간에게만 부여된 띠를 물질과 자연에게도 부여하는 새로운 사고의 전환이 될 것이다. 이를 통해 만들어질 선순환 구조는 현대인을 포위하고 있는 모든 가치관들에게 가해지는 압력이자 스스로 그 곳에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원주 작가는 동의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부산 미술대전, 천마산 야외조각전 등에서 입상했고, 30여 회의 개인전과 각종 그룹전을 펼치면서 왕성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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