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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시스템 앞에 속절없이 무너진 노동자들의 사투, 퓰리처상 수상작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6-09 11: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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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은 2017 퓰리처상을 수상한 린 노티지의 화제작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을 오는 18일부터 한 달 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해외연극계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해외 최신 우수작을 국내 관객들에게 소개키 위해 매년 1~2편의 해외신작을 제작해 왔다. 동시대 사회 문제들을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대한민국의 현주소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만들고자 하는 취지로 올해는 노동, 성차별, 인종 차별, 경제불평등 등의 이슈를 모두 담아 브로드웨이에 파란을 일으킨 화제작 'SWEAT 스웨트'를 선정했다.


당초 'SWEAT 스웨트'는 지난해 명동예술극장에서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공연을 진행하지 못하고 온라인 극장을 통해 관객을 만난 바 있다. 당시 관객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올해는 박상원(스탠役), 송인성(신시아役), 문예주(제시役)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1인극 '콘트라바쓰'를 선보이기도 한 박상원은 “지난해에 1인극을 오래 하다 보니 여러 배우들과 함께하는 작업이 그리워서 생각보다 빨리 차기작을 선택하게 됐다. 80년대에 국립극장 연수생 생활을 하며 국립극단의 연기 훈련을 받았고 이번이 국립극단과의 첫 작업인데, 배우로서 영광이다. 작품 제목처럼 치열하게 땀 흘리며 좋은 작품이 관객들에게 제대로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펜실베니아의 철강 산업 도시 ‘레딩’을 배경으로 노동권을 지켜내기 위한 노동자들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인종차별, 노동자와 사측의 대립, 노동자 간 분열 등을 통해 노동이 인간에게 주는 의미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오늘날 한국사회에도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평범한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풀어내는 안경모 연출은 인간이 부속으로 전락해 언제든 대체 가능한 기능품이 되는 사회에서 그 너머의 ‘인간 존엄’에 대해 묻는다.



작가 린 노티지는 이 작품 수상과 함께 퓰리처상을 두 차례 받은 최초의 흑인여성 작가가 됐다. 주로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작업을 진행해 온 그는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포함됐다. 


안경모 연출은 “이 작품은 노동, 인종 이슈를 뛰어 넘어 ‘인간 존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노동을 하는 것인지, 노동 상실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파괴되는지, 나아가 그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타인과 손을 맞잡을 수 있는 연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한편 국립극단은 ‘동반자 외 좌석 한 칸 띄어 앉기’ 예매시스템을 이번 'SWEAT 스웨트'부터 시범 운영한다. 일행끼리는 최대 4매까지 연속된 좌석을 선택할 수 있고, 선택된 좌석 좌우로 한 칸 거리두기가 자동으로 지정돼 동반자 간 따로 앉을 수도, 같이 앉을 수도 있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일행 간 동반 관람을 용이하게 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공연이 매진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관객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좌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는 27일 공연 종료 후에는 안경모 연출, 박상원, 강명주, 송인성 배우 등이 참여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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