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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56] 제42회 서울연극제 극단 신세계, 김수정 연출 '생활풍경'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5-29 17:31:49
  • 수정 2023-02-15 07: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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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제42회 서울연극제 극단 신세계의 김수정 원아영 작, 김수정 연출의 <생활풍경>을 관람했다.

원아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출신이다. <공주들> <사랑의 오로라> <생활풍경>을 집필했다.

김수정(1983~)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예술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창작과 전문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전문사 출신으로 극단 신세계 대표이다. <2020 망각댄스 4 16> <공주들> <어린왕자의 지구보고서> <로미오&줄리엣> <우리동네 미스리> <귀신의 집> <망각댄스> <광인일기> <이갈리아의 딸들> 등을 연출했다.

한 지역에 장애인 특수학교와 국립한방병원을 설립하는데 따르는 지역 토론회에서의 주민들 간의 갈등을 연극으로 그렸다.

최근 들어 학생 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빈 교실이 늘고 있지만 장애학생을 위한 특수학교 수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특수학교 추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번번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장애학생을 둔 부모들이 무릎까지 꿇으며 주민들에게 학교건립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는 안타까운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실제로 서울의 한 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 서울시교육감이 교육문제(특수학교)는 양보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특수학교 설립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좀처럼 찬·반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아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싼 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특수학교 대상자는 1만2929명, 이들 중 서울 소재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은 4496명뿐이다. 이들 중 다수가 거주지 인근에 특수학교가 없어 인근 지역으로 2~3시간 걸려 통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서울 25개구를 통틀어 특수학교가 국립 3곳, 공립 8곳, 사립 18곳 등 총 29곳이 있다. 서울시는 2002년 종로구 경운학교 이후 공립 특수학교를 1곳도 신설하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특수학교가 1곳도 없는 지역도 있다.

이번 연극에서는 장애인 특수학교를 찬성하는 관객과 국립한방병원 설립을 찬성하는 관객으로 자리를 나누어 배치해 관극을 하도록 연출된다.

무대는 특수학교 설립과 관련된 주민 토론회의 현수막이 걸리고 여러 개의 탁자와 의자를 배치하고, 교육감, 변호사, 국회의원, 사회복지사, 주민대표 등의 팻말을 탁자위에 늘어놓고, 그 자리에 배역을 맡은 출연진과 주민들이 착석을 하고, 객석에도 출연진이 자리를 잡고 있다가,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무대로 나아가 마이크를 잡고 대사를 한다. 

장애인 특수학교와 한방병원 설립을 둔 주민 각자의 의견이 제시되고, 국회의원은 선거공약으로 한방병원을 설립하겠다고 내 세워 득표를 한 것으로 드러난다. 무대에서 주민들 간의 갈등이 실제와 방불하게 표현되고, 나름대로의 원리원칙이 관객의 이성을 마비시킬 정도로 펼쳐진다. 대단원에서 장애인 학부모들이 반대편 주민들 앞에 모두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이는 장면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도록 만드는 명장면이다.

강주희가 구사연, 고용선이 정해진, 권아름이 우보영, 김보경이 고성희, 김선기가 방숙자, 김해미가 강혜연, 김현규가 장 황, 남선희가 전이혜영, 남호성이 남대신, 민현기가 최철근, 박미르가 손숙희, 이강호가 안진대, 이재웅이 이부선, 정우진이 이경미 외 6, 하재성이 남길만 외 5, 한지혜가 박복순외 1로 출연한다.

조연출 배규진, 무대감독 서민지, 무대디자인 송지인, 조명디자인 박소라, 의상디자인 김우유, 그래픽디자인 미르 그라피, 음악감독 이율구, 음향감독 전민배, 영상 박영민, 시진 이로, 법률자문 박선영, 김획 김진각, 홍보 고주영 전 웅, 자문 고신일, 조명오퍼 조성민, 음향오퍼 한새롬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제42회 서울연극제 극단 신세계의 김수정 원아영 작, 김수정 연출의 <생활풍경>을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의 현실을 반영한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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