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정기의 공연산책 155] 극단 포에버 아트 컴퍼니, 김용선 작/연출 '설녀'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5-29 17:28:36
  • 수정 2023-02-15 07:49:24

기사수정

예술공간 혜화에서 극단 포에버 아트 컴퍼니의 하경화 예술감독, 김용선 작 연출의 <설녀>를 관람했다.

하경화 예술감독은 동국대 연극영화학과, 동국대 일반대학원 석사, 동국대 연극학과 박사과정 수료, 세종대학교 출강, 수원대학교 출강, 동국대학교 출강, 현재 청주대학교 연극연화학부 교수다. 2007년 7월 극단 '원형무대' '아름다운 여인 싸리타' 연기지도, 2008년 3월 김흥우 단막극제 극단 '현' '대머리장군' 연기, 2008년 5월 서울연극제 참가작 극단 '창파' '두두리 두두리' 연기, 2009년 9월 서울연극제 참가작 극단 '창파' '동여의 봄', 2010년 3월 장주네페스티벌 극단 참가작 극단 '창파' '검둥이들', 1982년 9월 동랑청소년연극제 '최우수연기상' 수상. 2019년 하경화 교수가 연출한 작품이 아프리카 모로코의 카사블랑카에서 열린 제31회 대학 연극 국제페스티벌에서 2위를 차지했다.

 김용선은 광주극단 풀이의 어미, 베틀강, 고도를 기다리며, 미성년자는 성인이 되고자 한다를 쓰고 연출했고, 희곡집으로 악마는 월세를 받는다를 출간한 극단 포에버 아트 컴퍼니의 설녀를 쓰고 연출한 중견 작가 겸 연출가다.

연극 <설녀>는 구미호처럼 변신한 여자가 되어 등장해, 자신을 배신한 남성 뿐 아니라, 부인에게까지 복수를 하려든다. 소설가이자 대학교수가 되기 전, 남성은 친구와 겨울산행에서 친구를 절벽에서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고 자작나무 숲으로 떨어져 사망토록 한다. 그리고 숲속의 작은 공간에서 기진해 쓰러진다. 그 때 한 여인이 다가와 그를 일으켜 세우고 건강을 되찾도록 도와준다. 남성은 겨우내 숲속의 거처에서 자신을 살려낸 여인과 부부관계를 맺고 함께 지낸다. 그러다가 계절이 바뀌고 날씨가 화창해지자, 남성은 여인에게 집에 잠깐 다녀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숲을 떠난다. 여인은 숲속에서의 생활을 비밀로 해달라고 간청한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지만 남성은 숲의 여인에게 되돌아가지 않고, 친구의 연인이었던 여인과 결혼을 하고, 여인의 부친 덕에 대학교수가 된다. 그리고 숲 속에서 겪은 이야기를 소설로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남성의 부인은 교통사고로 과거의 일들을 망각했기에 연인이었던 남성과의 관계는 물론 임신까지 해 결혼 후 출산한 딸이 연인의 씨였음도 모르고 지낸다. 그런데 교수가 된 남편은 후배와 관계를 맺고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자신의 결혼사실까지 숨긴다. 그러면서 친구의 죽음과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부인에게 한동안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집을 떠난다. 남편이 떠난 집에 숲의 여인이 부인만 홀로있는 남성의 집에 등장한다. 

그러면서 남편의 베스트 셀러 소설을 가리키며, 그 내용이 사실이고 자신이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을 했는데도 세상에 알리고, 게다가 숲 속으로 되돌아 온 것이 아니라, 다른여인과 결혼까지 해 산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남성의 부인은 당연히 모르는 이야기이기에 여인에게 나가달라고 항의한다. 숲의 여인인 설녀는 남편의 비행을 알리며 복수를 하려고 왔다고 한다. 그 때 딸이 등장한다. 설녀는 행방을 감춘다. 딸은 현재 부친이 친 아버지가 아니고, 부친의 친구에 의해 태어났음을 알았음을 알린다. 

부인은 경악한다. 딸은 집에서 나가겠다며 짐을 꾸려들고 퇴장한다. 게다가 남편과 불륜관계의 여인까지 찾아와 남성과의 관계를 밝힌다. 부인은 충동을 억제하지 못한다. 불륜관계 여인이 되돌아간 후 부인은 충격 끝에 쓰러진다. 설녀가 등장해 부인을 다독여 일으켜 세워준다. 그리고 위로하듯 부인을 껴안아준다. 집을 떠난 남편은 자작나무 숲에서 행방을 감춘 것으로 설정이 되고, 부인 홀로 남긴 집을 설녀가 떠나는 장면에서 공연은 끝이 난다.

무대는 교수의 집 거실, 숲 속의 거처, 불륜관계 장소 등으로 구분되어 진행된다. 객석 바로 앞부분이 숲 속의 공터와 거처, 교수 자택의 거실은 배경에 자작나무 숲의 그림과 사진 그리고 쌍칼의 철제 조각상, 책장과 장식장, 옷걸이, 책상과 의자, 소파와 탁자가 배치되고, 상수 쪽 객석 가까이 벽난로가 있다. 상하수 쪽 앞 뒤로 등퇴장로가 있다. 조명의 변화로 장면변화를 하고, 설녀는 백색의상을 착용하고 등장한다.

이하은과 서 윤이 설녀로 날자 별로 출연한다, 사혜진이 부인, 윤국로가 소설가이자 대학교수, 김유림이 딸, 김유주와 김가빈 이 설녀 이미지로 날자별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호연과 무용, 그리고 설녀 이미지로 출연한 배우의 노래는 절묘해 관객을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기획 이경아, 안무 양홍서, 음악감독 김유주, 무대감독 유동균, 조명디자인 이지후, 조명 안희문, 의상 강올랴, 주제곡 작곡 정혜지 등 스텝진이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포에버 아트 컴퍼니의 하경화 예술감독, 김용선 작 연출의 <설녀>를 관객의 기억에 길이 남을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