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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153] 성동구립극단과 사단법인 한국여성연극협회, 송미숙 연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1-05-18 23:08:51
  • 수정 2023-02-15 07:4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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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섬역 성수아트홀에서 성동구립극단과 사단법인 한국여성연극협회의 J M 바스콘셀로스 원작 박경희 각색 송미숙 연출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관람했다.

1920년 2월 26일 브라질 히우지자네이루의 외곽에 위치한 방구 시에서 태어났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권투 선수, 바나나 농장 인부, 야간 업소 웨이터 등 다양한 직업을 전
전하며 작가가 되기 위한 밑거름을 쌓았다. 1942년 작가로서 첫 발을 내디뎠고 1962년에 펴낸 '호징냐, 나의 쪽배'로 입지를 다졌다. 그에게 가장 큰 성공을 가져다 준 작품은 1968년
에 발표한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였다. 이 작품은 브라질 역사상 최고의 판매 부수를 기록했고 전세계 2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그는 1984년 6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전체적인 책의 내용은 너무 일찍 철이 든 제제의 이야기이고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1부는 제제의 가족이 이사와 그를 중심으로 생기는 다양한 사건을 통해 제제로 대표되는 빈곤
층의 어려운 삶을 보여준다. 2부에서는 제제와 포르투갈인 포르투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인공 제제는 브라질에 사는 5살짜리 소년이다. 가난한 생활 속에서 개구쟁이의 모습으로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 학교 선생님, 포르투갈 사람인 포르투가 아저씨 등과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성장해간다. 제제는 실직한 아빠, 공장에 다니는 엄마, 세 누나와 형 그리고 동생과 함께 가난하게 살아간다. 한창 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랄 나이에 말썽을 부린다고 가족들로부터 
냉대와 매질을 받는다. 집안이 가난하여 크리스마스에도 선물 하나 받지 못하여 한탄하기도 한다. 그러나 제제는 절망하지 않고 마음속의 새와 집 앞 마당의 라임오렌지나무인 밍기뉴를 
친구삼아 이야기를 나눈다. 슬픔은 위로를 받고 기쁨은 함께 나누며 소문난 말썽꾸러기 제제는 이들과 함께 있을 때만은 착한 아이가 된다.

어느 날 제제는 포르투갈 사람의 차아래에 달라붙었다가 들켜서 모욕을 당하고 복수를 다짐한다. 제제가 발을 다쳐 붕대를 감은 채 학교에 가는 중에 만난 그 포르투갈 사람은 제제를 병
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를 받게 해준다. 처음엔 자신에게 창피를 주었던 포르투갈 사람의 차를 탄 것이 부끄러워 비밀로 해달라고 했었지만 그후 두 사람은 친구가 되고 제제는 그를 
포르투가라고 부르며 친아버지처럼 따르게되고 나서는 대화를 방해 받고 싶지않아 비밀로 하였다. 포르투가 아저씨는 제제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고 사랑의 소중함을 가르쳐준다. 그러나 어느 날 뽀르뚜까 아저씨는 열차와의 교통사고로 죽고 제제는 삶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병이 난다. 그리고 밍기뉴가 하얀 꽃을 피우자 제제는 그 하얀 꽃이 자신과 작별 인사를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 밍기뉴도 어른 라임오렌지나무가 되었고, 제제는 가슴 아픈 상처를 통해 철이 들고 성장해 나가게 된다.

박경희 작가는 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송대본과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방송드라마 <기다리는 빛> <나의 부모님> <이것이 인생이다>외의 다수 작품을 집필했고, 영화로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그날> <여보, 미안해> 외의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으로는 <달님과 손뼉치기> <롤렉스 금장> <세 여자의 파티>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외의 많은 희곡을 발표 공연한 미모의 중견여류작가다.

연출가 송미숙은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석사,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동국대학교에 출강중인 미모의 여성연출가다. 희곡 <아노마>롤 국립극장 희곡공모 당선작가이고, 강서구립극단의 단장으로 활동한 바가 있다.

연출작은 <하나를 위한 이중주> <작은 영웅 말콤> <프쉬케 그대의 거울> <낙화옥화> <홍어> <별들은 세상에 한 사람씩 의미를 두어 사랑한다> <자기만의 방> <빨간 트럭> <꿈꾸지 <br class="newsbox-editor">마!> <몰리의 리본> <일어나 비추어라> <언더스터디>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미녀 연출가다.

무대는 서양식 주택이 배경에 여러채 늘어서 있다. 중앙에 라임오렌지 나무가 서있고, 중앙에 나무의 요정이 내다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무대 상하수 쪽에 벤치를 배치하고, 차의 모형이 등장한다. 물론 출연진이 움직이도록 한다. 경쾌한 남미 음악이 등장하고, 가족이나 이웃이 우리나라와 다름이 없다. 가까웠던 어른이 차사고로 운명하자 슬퍼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관객의 가슴을 때린다.

김도윤, 윤수혁, 허태윤, 장현석, 전형재, 황정원, 정예훈, 변신영, 이진실, 정경자, 허경기, 신동선, 정은주, 박은영, 차상준 등 출연진의 호연은 물론 어린 연기자를 서로 받쳐주고 보강해
주는 연기와 노래 그리고 춤으로 해서 앙상블이 형성되고 갈채를 받는다.

예술감독 강선숙, 제작총괄 황정원, 무대 박미란, 조명 이상근 임재덕, 음악 이재원, 분장 윤일향, 안무 윤승혜, 소품 김희경 도영애 강효빈, 진행 김희순 박현우 유태현, 특별출연 정운용, 
기획 이정미 이승우 등 스텝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성동구립극단과 사단법인 한국여성연극협회의 J M 바스콘셀로스 원작 박경희 각색 송미숙 연출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남녀노소 관객에게 권장할만한 건강하고 감동적인 연극으로 탄생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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