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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12] 서울 남대문로 한옥상가...등록문화재 제662호 지정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5-08 18:58:51
  • 수정 2024-03-14 05: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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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상가(등록문화재 제662호)/사진=이승준 기자[이승준 기자] 한옥상가(등록문화재 제662호)를 언제 건립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숭례문 주변의 옛 사진 자료와 관련 사료들로 미루어 1910년에 세워진 것으로 본다. 


숭례문 주변에서 남대문로를 따라 종로에 이르는 길 양쪽에 한옥 상가와 생김새가 비슷한 건물들이 들어섰다. 1층 목조 건물을 주로 지어 오던 건축 방식과 달리 붉은 벽돌 벽에 한식 기와지붕을 한 한양(韓洋) 절충식 2층 건물로, 그 무렵 남대문로 상가 건축의 전형적인 형식과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상가 1층에는 가게를 두고, 2층은 창고로 주거로 사용하는 점포주택 또는 주상복합 용도로 지어졌는데, 2층 외벽은 수직창을 두어 전체적으로 수직성을 강조하고 창문 위와 아래에는 화강암 창대석을 두어 안정감을 더했다. 1층의 창호는 상부를 아치로 장식해 앞쪽을 잘 꾸몄을 것으로 본다. 


사진=이승준 기자소유주인 흥국생명보험((주)에서 근대 이래 도시 한옥의 변화 과정을 알 수 있어 역사적 의미와 건축사적 가치가 높은 이 건물을 복원해 시민에게 공개했다.


# 남대문 4가 이층한옥상가의 유형적 특징


대한제국기의 치도 사업에서 시작해 시구개정1기까지 정비된 남대문통에는 1930년경 사진에서 이층상가들이 2-3층의 양식건물사이로 군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이 중의 71, 72, 73번지의 세 채가 남아있었다. 도로가 확정되면서 규모가 작아진 필지에 건축됐지만, 시전행랑의 건물유형이 이층으로 수직확장돼 만들어진 당시 이층한옥상가의 유추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생각된다. 


사진=이승준 기자71, 72번지가 전면도로와 피마로 사이의 비슷한 규모의 필지에 한 칸 깊이를 갖고 건축됐다. 평면배치에서 살림채가 없는 전용상가로서 필지규모의 영향과 번화한 상업가로에 면한 특성으로 보인다.


71번지의 경우 2층을 올라가는 계단이 건물의 안쪽에 위치해 동선이 불합리하게 길어짐을 볼 수 있다. 이는 초기에 내부계단으로 같은 용도의 상점이 사용되다가, 이후의 1층과 2층의 상업용도가 달라지면서 ㄱ자의 외부계단으로 변경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 한옥구조물 및 제작 특징 


세 채의 이층한옥상가가 유사한 평면구조에 비해 각기 다른 구축방식을 가지고 있다. 71번지 구조체는 벽돌로 쌓고, 그 위에 한식 지붕을 덮은 벽돌조 이층한옥상가이다. 집의 높이도 72번지나 73번지의 이층한옥상가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정면은 대략 3간으로 누나어서 긴 네모꼴의 세로창을 3개 만들고 상하인방을 뚜렷하게 노출시켰고 문의 개폐는 오르내리창 방식을 채택했다. 


사진=이승준 기자네모나게 똑바로 쌓아 올라가다가 처마밑에 이르면 4분의 1장내밀어 쌓기로 사방을 돌려 4켜 정도의 테두리보를 만든다. 이 테두리보 위에 다시 박공벽을 아랫벽에맞춰 쌓아올라가다 박공처마에 이르면 앞서 똑같은 방법으로 4분의 1씩 돌출시켜 人자 모양으로 8켜 정도의 테두리보를 만든다. 


특히 처마내밀기 방식이 특징적인데, 벽돌을 4분의 1씩 내 쌓아서 치마를 내밀고 이를 변화를 주어서 장식하고 있다. 아랫단은 반턱 내밀고, 다음은 반절 띄어서 마구리 쌓기를 하면 다시 내민다음, 45도 빗 쌓기를 한면서 연속 세모꼴 모양이 돌출하도록 쌓는다. 


그 위에 2단 반턱 내밀어서, 처마를 얹어 정리했다. 


남대문로 4가 한옥은 구조체를 벽돌로 쌓고 그 위에 한식 지붕을 덮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건물의 구조방식으로 인해 건물의 층고가 기존의 2층 한옥상가보다 높아지는 것이 가능했는데, 실제로 대상지 한옥 지붕의 용마루선이 양식 건물로서 2층 규모인 69-1번지의 의립산부인과 건물보다 더 높이 솟아 있음을 당시의 사진자료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사진=이승준 기자2층의 입면에서한옥의 정면은 대략 3칸으로 나뉘면 긴네모꼴의 세로창이 3개의 위치해 있고, 창문은 오르내리창 방식을 취하고 있다. 입면의 곳곳에서 조적조의 건물에서 보이는 특징들이 눈에 띄는데, 각 창문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뚜렷하게 노출돼 있는 인방과 벽체와 지붕이 만나는 부분에 위치한 코니스 형태의 테두리보, 처마밑 벽돌을 4분의 1씩 내밀어 쌓기하여 장식해있는 모습 등이 특징적이다. 


1970년의 사진에서 확인 할 수 있는 대상지 한옥의 모습은 2층의 발코니 부분이 완전히 제거되고 조적조의 벽체가 외부에 덧붙여진 변형된 형태로 나타난다. 2층 벽면의 외부로 돌출된 보머리의 수를 통해 한옥은 입면 구성이 전면 5칸의 폭을 가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미닫이 창호들로 이뤄진 1층 부분은 상점들의 개구부 역할을 하고 있으며, 2층 부분은 가운데 칸으로부터 중심의 3칸에 각각 정사각형의 창호가 위치해 있다. 


사진=이승준 기자이 당시 한옥이 갖는 입면의 모습은 남대문로에서 확인 가능한 대상지 한옥의 현재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 상기와 다른점은 지붕의 왼쪽 끝에 위치하고 있던 굴뚝이 사라지고 2층부분에 원래의 창호와 같은 크기로 2개의 창호가 더 뚫린 점이다. 


또한 1층의 미닫이창호들은 출입문을 제외하고도 하나의 통창으로 바뀌었다. 대상지 한 의 구축방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이들 사진과 대상지한옥의 실측도면을 바탕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한옥의 양측에는 방화벽이 있어 그 구조적인 역할을 겸하고 있고, 그 위에 지붕도리가 얹혀져 있으며, 보와 동자주는 양측면에서 생략하고 있다. 단면 폭은 5.75의 비교적 큰 스펜을 가지며, 노출된 대들보의 크기가 380cm정도로 상당히 큰 목재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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