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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한지호, 스페인 마드리드 공연 개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4-29 23:4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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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굵은 빗줄기도 막을 수 없는 한국 클래식 사랑


[이승준 기자] 피아니스트 한지호가 스페인 마드리드 최고 예술교육기관으로 꼽히는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원 콘서트 홀에서 28일(현지시각) 공연했다.


주스페인 한국문화원(원장 오지훈, 이하 문화원)과 왕립미술관이 공동 주최하고, 아시아 교류재단(Casa Asia)이 협력한 이번 공연은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문화원은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알리고 우수한 한국 음악가들의 유럽 진출을 돕기 위해 올해로 연속 4년째 이 음악제를 개최해오고 있다. 


이날 공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체온 확인, 마스크 착용 의무화, 좌석 띄어 앉기 등 철저한 방역 수칙을 준수한 가운데 열렸다.  관객석의 50% 제한으로 개방했지만 공연장 110석이 만석을 이뤘다. 


특히 당일 굵은 빗줄기에도 왕립미술원이 있는 알칼라 거리에는 한지호 공연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고, 좌석이 만석돼 상당수의 관객들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왕립미술원 관계자에 의하면 코로나19 이래 객석 정원을 훌쩍 초과하는 관중이 모여 든 경우는 한지호 공연이 처음으로, 클래식 강국 한국에 대한 스페인 관객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실감하게 했다. 



올해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문을 열게 된 차세대 피아니스트 한지호는 2014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독일 뮌헨 ARD 콩쿠르 1위 없는 2위 수상 및 청중상, 현대음악 특별상을 휩쓸면서 화려한 경력을 쌓고 있다. 


스페인 데뷔 무대기도 한 이번 공연에서 한지호는 쇼팽의 연습곡부터 녹턴, 스케르죠, 폴로네이즈에 이르기까지 쇼팽이라는 거장의 음악 세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곡들을 연주해 스페인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은 쇼팽 음악의 섬세함과 서정성, 갈등과 격정의 선율까지 깊이 있게 해석해 낸 한국 피아니스트에게 아낌없는 기립 박수를 보냈다. 


당일 공연을 관람한 스페인의 저명한 음악 이론가이자 왕립미술원 사무총장인 호세 루이스 가르시아 델 부스토(José Luis García del Busto)는 “한지호는 색채와 개성이 뚜렷한 연주자다. 독창적인 해석을 공감의 영역으로 확대하는 그의 선율에서, 거듭된 연구와 고민의 시간이 느껴졌다.”고 평했다. 


산 페르난도 왕립미술관 공연 기획 담당 하비에르 블라스(Javier Blas)는 “한지호가 해석한 쇼팽의 폴로네이즈를 들으며 감정이 울컥했다. 독보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이었다.”고 전했다.  

자신을 쇼팽 애호가라고 소개한 현지관객은 “감동적이었다. 온전히 교감하며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묵직한 감정을 긴 호흡으로 끌고 나가는 모습에 울림이 있었다.”라고 호평했다. 



또 다른 관객은 “현장에서 음악가와 교감할 수 있는 기회가 드문 요즘, 더욱 의미가 깊은 공연이었다. 한지호의 쇼팽 연주를 듣고 난 뒤, 공연장에 들어서기 이전보다 마음이 훨씬 따뜻해졌다. 위안과 힘을 얻고 간다.”라면서 감상을 전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도 한국 클래식 공연 소식을 보도했다. 스페인 클래식 음악 전문 매체 ‘Mundo Clasico’는 지난 19일 “코로나19로 지친 관객에게 용기와 단결, 위로의 메시지를 건네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음악 전문 매체 ‘Toda la musica’는 4월 27일 기사에서 ‘코리안 클래식 음악제’의 연혁과 기획의도를 상세 소개하는 한편, 한지호와의 서면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 피아니스트가 “삶과 소멸, 사랑과 어둠 등 쇼팽 음악에 깃든 굵직한 주제의식을 통해, 오늘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의 삶에 희망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스페인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친 한지호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제가 사랑하는 쇼팽의 음악으로 스페인 관객 분들과 교감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문화원은 피아니스트 한지호의 성공적인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5월 17일에는 개원 10주년을 기념해 차세대 소프라노 박혜상 리사이틀을 스페인 국립음악당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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