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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 ‘82년생 김지영’ 독일어 낭독 영상 공개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4-10 03: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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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주독일 한국문화원(원장 이봉기, 이하 문화원)은 지난달 17일 현재 독일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한국문학 ‘82년생 김지영’의 독일어 낭독영상을 공개했다. 총 60분 분량으로 제작된 해당 영상은 문화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됐고 그 화제성을 증명하듯 공개 13일 만인 같은 달 30일 조회수 400회를 돌파했다.  

 

한국문학을 독일어로 들려주는 해당 콘텐츠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국문학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이를 통해 현지에 한국문학의 세계성을 알리기 위해 문화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영상 프로그램((독일어 타이틀 -   SCHMOEKERSTUNDE)이다. 팬데믹으로 독일 내 봉쇄조치가 장기화되기 시작한 지난해 12월, 임철우 작가의 ‘그 섬에 가고 싶다’ 작품으로 첫 배를 띄운 이후 이번 ‘82년생 김지영’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이번 영상에는 독일 배우 도로테 크뤼거(Dorothee Krueger, 1982년생)가 출연해 목소리와 표정으로 생동감 있게 ‘82년생 김지영’을 전했다. 1인극과 책을 읽어주는 낭독이 결합된 셈이다. 촬영은 문화원 도서관에서 이뤄졌고 배우의 스타일링과 소품 등을 활용해 '82년생 김지영’ 독일판과 유사한 색채로 현장을 조성한 뒤, 그것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냈다. 

 

한편, 성차별 이슈를 담은 이번 주제작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월 ‘Kim Jiyoung, geboren 1982’라는 제목으로 독일에서 정식출간된 이후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유력 주간 시사잡지인 슈피겔지 선정 베스트셀러 목록 10위권에 3주 연속 오름은 물론 베를린 최대 규모의 서점인 두스만(Dussmann)에서도 출간 1달 만에 베스트셀러 3위를 기록했다. 


또 현지의 다양한 유력 미디어에서도 작품 관련 비평을 앞다퉈 전하면서 크게 주목했다. 독일의 유력 주간지인 디 차이트는 출간 직후인 2월 11일 ‘모든 여성’이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비평을 실은 후 2월 18일자 인쇄판에서도 문예란 1면을 해당 작품 관련 비평으로 채우면서 ‘일상에서의 성차별이 한국 미투운동의 중심 텍스트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존탁스차이퉁도 마찬가지로 비평을 통해 주인공이 좌절하면서 무너질수록 읽는 것 또한 점점 더 피곤해진다며 작품이 보여주는 일상적인 차별이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끔찍한가를 언급했다. 또한 유력 일간지인 쥐트도이체 차이퉁에서는 한국에서 건너 온 페미니즘 문학인 해당 작품을 두고 낯선 것과 친숙한 것, 문화적 유사함과 당혹스러운 특수성들이 매 순간 겹쳐진다면서 흥미로운 작품이라 호평했다. 


문화원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최근 세계적으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성차별 이슈 관련 작품을 조명함으로써 우리 문학을 세계와 연결시키고 독일 문학계에 한국문학의 세계적 보편성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독일 내 한국문학 관련 프로그램 다양화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을 제시한 바, 일부 시청자들은 시각적 즐거움과 청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며 호응을 전하기도 했다. 


문화원은 ‘82년생 김지영’을 본원에서 개최하는 문학토론회 ‘한국문학클럽’의 4월 주제작으로도 선정했고, 5월에는 한국영화클럽의 주제작으로 영화 ‘82년생 김지영’을 상영하고 영화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온라인 토론 프로그램도 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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