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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리꾼들의 참신한 소리 판, 국립창극단 ‘절창’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4-06 14: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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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김철호) 전속단체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유수정)이 신작 ‘절창’을 오는 17일과 18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아주 뛰어난 소리를 뜻하는 ‘절창(絶唱)’은 국립창극단이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젊은 소리꾼의 소리 기량과 진면목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무대다.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춘 새로운 스타일의 판소리 공연으로 오늘날의 대중과 더욱 친밀하게 교감키 위해 기획됐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가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당대 최고 명창의 귀한 소리로 전하면서 37년간 명맥을 지켜오고 있는 권위의 무대라면, ‘절창’은 20~30대 젊은 소리꾼을 통해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감각적으로 사유해보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절창’의 첫 번째 주인공은 판소리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에게 사랑받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김준수와 유태평양이다. 이들은 매 작품에서 주.조역으로 활약하는 창극 배우인 동시에, 유년 시절부터 오랜 시간 구전전승의 방식으로 전통 판소리를 수련하고 체득하며 몸과 정신에 새겨온 소리꾼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90년대 생으로, MZ세대의 감각을 지닌 두 소리꾼의 전통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자신들의 정체성을 매개로 삼아 이 시대의 참신한 ‘소리 판’을 선보이겠다는 진중한 각오로 공연 준비에 임하고 있다.

이번 ‘절창’에서는 판소리 다섯 바탕 중 ‘수궁가’를 선정, 완창(完唱)하려면 4시간가량 소요되는 원전을 100분으로 압축하고 다양한 음악적 구성과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각색했다. ‘고고천변’ ‘범피중류’ 등 주요 대목을 독창과 합창으로 들려주고, 판소리 리듬에 맞춰 가사를 주고받는 등 입체창의 다양한 방식을 시도한다. 

원전의 어려운 한자어를 현대어로 풀어 의미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도 하고, 새롭게 가사를 추가한 장면에서는 직접 작창(作唱)한 소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준수와 유태평양은 평소 남다른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사이로, 두 소리꾼의 찰떡 호흡이 돋보이는 재담, 창극 배우로서 익힌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 역할극도 주목할 만하다. 전혀 다른 성음과 각자만의 매력을 지닌 두 소리꾼을 통해 ‘수궁가’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연출.구성은 전통예술 속에서 연극의 원형을 탐구해온 연출가 남인우가 맡았다. 남 연출은 두 소리꾼과 함께 ‘소리로 풍경을 그려내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무대미술은 여러 장르에서 빼어난 미장센을 구현하고 있는 정민선이 맡았다. 정민선은 한국의 추상화에서 영감을 얻어 판소리의 리듬성을 무대로 구현했다. 

점.선.면 등의 요소를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무대를 구현한다. 관객과 쥐락펴락 눈빛을 교감하면서 목의 핏줄이 서도록 혼신을 다하는 소리꾼과 판소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국립창극단의 최영훈(거문고).조용수(고수), 객원연주자 전계열(타악).박계전(생황)의 라이브 연주를 통해 ‘수궁가’에 생동감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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