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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호 안무 '빨래'...2021년 국립현대무용단의 첫 공연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3-14 00: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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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이승준 기자] “이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 나의 여자 조상들-고조할머니, 증조할머니, 엄마, 고모- 그리고 동무들을 만나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 이들은 함께 작업하는 무용수들을 통하여 모습을 드러내고 스스로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만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도 들어준다.(중략)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은 나에게 삶의 신비에 대한 감수성을 바탕으로 아직도 가보지 않은 길을 발견하는 재미를 준다.” (예술감독 남정호, ‘안무가의 글’에서 발췌)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은 2021년 첫 공연을 '빨래'를 선보인다(3월 19~21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남정호 단장의 대표 레퍼토리인 '빨래'는 안무가 고유의 시각로 노동과 연대감, 그리고 공동체 의식을 깊게 조명한다. 


199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공연으로 초청된 후 프랑스와 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공연을 선보이면서 “다양한 의미를 지닌 장면 배치는 평범한 빨래의 과정을 고결한 장면으로 승화시켰다”(러시아 Kommersant Daily)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무더운 한여름 밤, 잠 못 이루는 여인들이 함께 모여 빨래를 한다. 노동은 어느 순간 놀이의 모습과 겹쳐지면서, 씻어내고 말리는 행위는 정화의 의식으로 이어진다. 국립현대무용단의 2021년 첫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는 '빨래'는 유연하며 강한 힘을 가진 개성적인 무용수들과 함께 새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2021년 국립현대무용단의 '빨래'는 최근 현대무용계에서 주목받는 여성 무용수 5명이 무대에 오른다(구은혜, 박유라, 이소영, 정서윤, 홍지현). 국립현대무용단의 작품에 참여함은 물론 각자의 독립적인 활동을 활발히 이어가고 있는 이들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나이의 무용수들로, '빨래' 작품 속 다양한 인물을 드러낸다. 


또한 이번 '빨래'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존재 ‘미얄할미’가 등장한다. 비극적인 삶과 해학이 공존하는 캐릭터인 미얄할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극중 여성들의 조상이자 그 자신을 담아낸다. 탈춤꾼 박인선(국가무형문화재 제34호 강령탈춤 이수자)이 미얄할미로 등장해 작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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