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동영)은 지난 1월 19일 재개관을 기점으로 상설전시실 지하층 ’궁중서화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요지연도'를 3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지난 5일부터 온라인(유튜브)으로도 소개한다.
조선 후기 궁중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요지연도'는 중국 고대 전설 속 서왕모(西王母)가 신선들의 땅인 곤륜산(崑崙山)의 연못인 요지(瑤池)에 주나라 목왕(穆王)을 초대해 연회를 베푸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러한 '요지연도'는 미국의 소장자가 부친이 50여 년 전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구매해 미국에 가져갔던 것으로, 문화재청이 환수 사업을 통해 지난해 고국으로 들여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작품으로, 환수 유물에 대한 의미를 상기시키기 위해 3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됐다.
'요지연도'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의 도교적 주제를 담은 신선도로 국가.왕조가 오랜 번영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그림이다. 대부분의 요지연도는 서왕모와 목왕 앞에 잔치상(찬탁, 饌卓)이 놓여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요지연도'는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인물(시녀)을 배치해 연회의 분위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한 점이 특징이다. 잔치에 나오는 주인공 주변에는 영생을 누리는 복숭아 ‘반도(蟠桃)’가 곳곳에 그려져 있고, 병풍 왼쪽에는 잔치로 향하는 각양각색의 신선들이 묘사돼 있다. 요지연도의 크기는 가로 5m에 이르는 큰 병풍으로, 조선 후기 왕실 병풍의 위용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