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마디의 4분의 4박자로 이뤄진 ‘마단조(E minor)’
피아노, 현악, 알토 색소폰과 성악 편성으로 이루어진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원형준 음악 감독)’가 연주하는 ‘코로나19 백신 음악’이 지난 3일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공개됐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마르쿠스 뷸러(Markus Buehler) 교수가 AI를 통해 항체화된 코로나바이러스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과 구조를 음계로 전환시켜 완성된 곡이다.
이번에 공개된 ‘코로나19 백신 음악(4분30초)’은 작년에 발표된 ‘코로나19 음악(1시간 49분)’의 후속 작품으로 4분 음표의 빠르기가 68 BPM(Beat per Minute)으로 경쾌하고 생기 있는 변주곡 스타일로 구성됐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파트가 빠른 음표들을 주고 받으면서 첼로와 더블 베이스는 긴 음과 간혹 익살스런 리듬으로 대신하였다. 알토 색소폰은 묵직한 소리와 함께 64분 음표의 빠른 리듬을 소화하는 프레이징을 구사하였고, 성악은 반복되는 애절한 듯한 맬로디로 음악적 표현을 한층 더했다.
코로나19 음악’을 바이올린 솔로로 DMZ에서 연주했던 원형준 음악 감독은 “바이러스 음악과 백신 음악은 확연히 다르다. 그들의 진동 주파수를 연주자들이 표현할 수 있다는 과학적 발전에 경의를 표하고 음악적으로도 백신 음악은 생기 있고 인간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MIT 뷸러 교수는 거미줄의 진동파동을 생물학적 소재로 연결시켜 인간의 뼈와 세포를 대신하는 단백질 연구를 성공했고, 지난해 코로나19 유행병이 닥쳤을 때 유사한 실험을 통해 바이러스의 진동주파수를 음계로 전환시키는 음악적 모델을 만들었다.
그는 “생물학적 소재와 과학적인 도구로서의 음악의 관계를 보기 위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 왔다.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단백질을 소리, 즉 주파수 파동을 통해 설계할 수 있고 바이러스 질병을 치료하는 새로운 생체 소재를 생성하는데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 연구에 있어서는 바이러스와 상호작용하는 카운터 멜로디 설계를 연구하여 바이러스 위협을 완화해주는 새로운 방법을 진행 중이고, 그 중 한 가지 방법은 바이러스가 인간 몸의 세포에 붙는 것보다 바이러스에 더 가깝게 붙는 단백질을 설계해 더 이상 인간 세포로 들어갈 수 없게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오디오가이 스튜디오에서 연주한 ‘코로나19 백신 음악’은 아리랑 TV, New In-Depth 프로그램에 방송되고, 향후 CNN 다큐멘터리에 소개될 예정이다.
영상이 아닌 음원은 다음달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아마존뮤직 등 주요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