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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거장 바렌보임, 내년 빈필 신년음악회 지휘봉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2-16 01: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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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엔 대면음악회 가능 예상...4월 한달간 티켓 지원후 추첨


[이승준 기자]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이 내년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 지휘를 맡는다. 매년 1월 1일 오전 열리는 빈필하모닉의 신년음악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회로 불린다. 유서깊은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신년 음악회 고정 레퍼토리인 요한 스트라우스 2세(1825~1899)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를 듣노라면 새해를 맞았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내년 신년음악회는 대면공연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올해 신년음악회는 사상 초유의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됐다. 또 내년은 바렌보임이 80세를 맞는 해이기도 해 의미를 더한다. 


빈필하모닉은 홈페이지에서 오는 4월 1일부터 한달간 내년 신년음악회 티켓 추첨을 위한 지원을 받는다. 전세계적으로 신년음악회 티켓 수요가 많다보니 한달간 지원을 받은 뒤 컴퓨터를 통한 무작위 추첨을 하는 식으로 티켓을 배당한다. 예년에는 1월 한달간 접수를 받았지만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접수기간이 뒤로 미뤄졌다. 티켓 값은 최고 160만원(1200유로)에 이른다. 그러나 너무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 5만원(35유로) 정도에 구매가능한 티켓도 있다. 또 이 음악회는 한국을 포함해 90여개국에 생중계된다.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사진 출처 = 빈필하모닉 홈페이지빈필하모닉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독립성을 위해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아 신년 음악회 포디엄에 누가 오를지가 음악계의 큰 관심이다. 가장 명망 있고 뛰어난 지휘자에게 맡기는 게 관례로, 올해 신년음악회는 이탈리아 출신의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를 맡았다.


1941년 클레멘스 크라우스 지휘로 시작된 신년음악회 포디엄에는 지금까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비롯해 로린 마젤, 주빈 메타, 클라우디오 아바도, 카를로스 클라이버, 세이지 오자와,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마리스 얀손스, 조르주 프레트르, 프란츠 벨저 뫼스트 등 세계 최고 지휘자들이 거쳐갔다.


내년 신년음악회에 지휘자로 나서는 바렌보임은 지난 2009년과 2014년에도 같은 음악회 무대에 올랐다. 다만 명성에 비해 빈필하모닉 신년 음악회 무대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는 원래 '빈 출신' 혹은 '빈에서 오랫동안 음악을 배운 사람'으로 지휘자를 한정해 온 오랜 관행 때문이다. 바렌보임은 아르헨티나 출신 유대인이다. 이같은 관행은 2000년대 들어 많이 완화됐다. 2002년에는 일본인 세이지 오자와가 최초의 아시아 지휘자로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년음악회의 고정 레퍼토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1.2세의 생동감 있고 향수 어린 작품들이다. 특시 슈트라우스 2세가 1867년 발표한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1967년 카라얀이 이 곡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빈 신년 음악회 프로그램으로 올린 이후 매년 연주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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