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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2021년 시즌 프로그램 공개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2-27 21: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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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에서 유럽까지,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세계와 세대 아우르는 현대무용

국립현대무용단 남정호 단장 겸 예술감독 ⓒBAKi

# 노동과 생존의 관점에서 조명하는 과거-현재의 사회상 : ‘빨래’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


국립현대무용단(단장 겸 예술감독 남정호)은 2021년 3월 ‘빨래’(3.19-21,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를 시작으로, 한 해 동안 8개 무대로 관객을 만난다. 


첫 공연작인 ‘빨래’는 남정호 예술감독의 대표 안무작으로, 초연(1993년) 후 쌓인 세월만큼 깊어진 안무가의 철학과 개성적인 여성 무용수 6인(구은혜, 박유라, 박인선, 이소영, 정서윤, 홍지현)이 만나 시대를 초월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10월에는 2020년 온라인 생중계로 초연한 ‘이것은 유희가 아니다’(10.22-24,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를 다시 만나볼 수 있다. 경쟁이 난무하는 사회 속 도태되는 개인, 인간관계의 가변성 등에 주목하는 작품으로, 생존이 품은 양면성을 날카롭게 조명한다. 남정호 예술감독 특유의 유희적 안무와 풍자적 주제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권령은 안무가 ⓒBAKi

# 코로나19가 가져온 ‘단절’을 회복하다 : ‘그 후 1년’ ‘우리가족출입금지’ 


코로나19로 만날 수 없었던 해외 안무가의 무대도 2021년에는 기대해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은 스페인 안무가 랄리 아구아데가 참여하는 ‘그 후 1년’(6.4-6,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과 한국, 싱가포르, 일본 안무가가 함께하는 ‘우리가족출입금지’(11.19-21,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를 공연한다.


‘그 후 1년’은 코로나19로 취소된 2020년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세 안무가가 다시 한번 준비하는 공연이다. 권령은, 김보라, 랄리 아구아데 안무가의 작품을 트리플 빌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취소’ 혹은 ‘멈춤’의 키워드로 점철돼 온 지난 1년간 각 안무가의 시선이 이동한 과정과 지점들을 무대 위에 풀어놓을 예정이다.


이민경 안무가 ⓒBAKi

‘우리가족출입금지’는 아시아권의 현대무용 교류 무대로, 한국의 이민경, 싱가포르의 퀵쉬분(Kuik Swee Boon), 일본의 시모지마 레이사(Shimojima Reisa) 안무가가 함께한다. ‘가족’이라는 주제로 아시아의 현재를 조망할 예정이다. 혈연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가족 구성 방식이 나타나는 양상을 한국, 일본, 싱가포르 3개국 안무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 세계가 주목하는 안무가 총출동 : ‘스텝업’ ‘hip 合’


한여름 더위를 잊게 해줄 화려한 안무가 라인업도 준비돼 있다. 7월 ‘스텝업’(7.3-4, 7.9-11, 예

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이인수, 임지애, 황수현 안무가의 작품을, 8월 ‘hip 合’(8.20-22,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김보람, 김설진, 이경은 안무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황수현 안무가 ⓒBAKi

‘스텝업’은 지속 가능한 무용 레퍼토리를 발굴키 위한 프로젝트로, 안무가의 주제의식을 발전시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인다. 2020년 ‘스텝업’ 중 현대무용을 ‘보는 것’에서 나아가 ‘듣는 것’, ‘느끼는 것’으로 감각과 감상의 패러다임을 확장한 황수현 안무가의 ‘검정감각 360’을 다시 만나볼 수 있고, 임지애 안무가의 ‘산, 나무, 구름과 호랑이 ver.0’, 이인수 안무가의 ‘Was one man show’도 새롭게 무대에 오른다.


8월 ‘hip 合’은 공연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힙합, 비보잉, 파핑, 락킹 등 스트리트댄스와 현대무용의 협업 프로젝트다. 여기에 국악이 더해져 더 다채로운 합(合)을 완성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으로 화제를 모은 김보람(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 대표), Mnet 예능프로그램 ‘댄싱9 시즌2’에서 MVP로 선정돼 현대무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설진(무버 예술감독), 독창성이 돋보이는 안무역량으로 국내는 물론 독일, 프랑스, 영국 등 해외 무대까지 누비는 이경은(리케이댄스 예술감독)이 안무가로 함께한다.


Lali Ayguadé ⓒGilles Aguilar

#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기는 현대무용 : ‘겨울 나그네’ ‘구두점의 나라에서’


12월은 온 가족을 현대무용의 매력에 빠뜨릴 두 가지 공연이 준비돼 있다. 먼저 오랫동안 무대에서 땀 흘려온 국내 정상급 안무가들의 무대를 통해 그들이 무용가로서 살아온 삶과 지켜온 철학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공연 ‘겨울 나그네’(12.3-5,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가 12월 첫 번째 주말에 공연된다. 안무가 김원, 안영준, 차진엽이 함께하며,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음악을 바탕으로 계절의 흐름처럼 자연의 이치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삶을 조명한다. 


12월 두 번째 주말에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현대무용 공연 ‘구두점의 나라에서’(12.10-12,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가 펼쳐진다. 2019, 2020년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어린이 무용 ‘루돌프’(48개월 이상 관람가)에 이어 이번에는 8세 이상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준비했다. 다양한 의미를 품은 구두점 부호들의 이야기를 안무가 정영두의 해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정영두 안무가 ⓒBAKi

# 현대무용이 궁금하다면, 국립현대무용단 ‘오픈-업 프로젝트’


국립현대무용단은 현대무용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장르에 접근해볼 수 있도록 ‘오픈-업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2021년에는 위드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오프라인 대면 프로그램과 온라인 비대면 프로그램을 병행할 예정이다. 대담과 공연이 어우러지는 현대무용 토크 콘서트 ‘춤추는 강의실’, 단기 집중 코스로 배워보는 현대무용 워크숍 프로그램 ‘무용학교’를 통해 현대무용을 쉽게 이해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주요 레퍼토리를 초.중학교 교실에서 영상으로 감상해보는 ‘찾아가는 현대무용’도 진행된다. 2020년에 이어 올해에는 더 다양한 콘텐츠로 교육 현장을 찾아갈 계획이며, 대면 행사 진행이 가능해질 경우 움직임 체험 워크숍도 추진한다. 


‘오픈-업 프로젝트’ 정보 등 다양한 소식을 국립현대무용단 홈페이지와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더욱 다양한 플랫폼에서 관객과 만나기 위해 국립현대무용단은 최근 틱톡(TikTok) 채널도 개설한 바 있다. 국립현대무용단의 기존 영상 채널(유튜브, 네이버TV)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재미있고 다채로운 숏폼 콘텐츠를 틱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보람 안무가 ⓒB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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