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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65] ‘프로젝트 텐미닛 10MINUTES’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20-11-01 03:11:37
  • 수정 2020-11-01 0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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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경궁로 씨어터 쿰에서 2020년 제3회 ‘프로젝트 텐미닛(10MINUTES)’ 페스티벌 2주차 공연을 관람했다.
 
1주차 공연(10월 7~11일)에는 연극집단 공외(방혜영 연출), 호텔수영장멤버스(강신애 연출), 프로젝트19(강현욱 연출), 스튜디오 말리(김민영 연출), 쏘아올리다(김예지 연출), 아시네메죵(김하영 연출)등 6개 단체가 공연했다, 


2주차 공연(10월 14~18일)에는 극단 큰나무(이명노 연출), 극단 가교(박종상 연출), 앨런스미시(김태강 연출), 몽상공장(오채민 연출), 극단 가화(신다영 연출), 창작집단 이랑(이현 연출)이 공연했다.


1주차 공연에서는 코로나19 시대 대한민국 성소수자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다루는 ‘연극집단 공외’의 ‘거리두기’, 인생에서 갑자기 넘어졌을 때의 외로움을 뜨거운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표현하는 ‘호텔수영장멤버스’의 ‘여름이빨리오길바라는마음(마리)’, 비주류 중에서도 끝자락에 있는 배우와 복서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는 ‘프로젝트19’의 ‘스파링’, 틀림이 아닌 다름 때문에 아픈 상처를 갖게 된 이들의 이면을 말하는 ‘스튜디오 말리’의 ‘더할 나위 없이’, 1950년대 짐바브웨에서 자행된 코끼리 학살을 모티브로 인간세계로 전염된 죽음의 광기를 그리는 ‘쏘아올리다’의 ‘코끼리 죽이기’, 편견에 빠져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인간 군상을 그리는‘아시네메죵’의 ‘색안경 속 수사’가 공연되었다.



2주차 공연에는 극단 큰나무의 이성희 작, 이명노 연출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시작으로 고교생 시절부터 가깝게 지낸 남녀 학생이 대학을 진학하고 남학생은 군대로 가면서 여학생과 장래를 약속하고 떠난다. 그러나 여학생은 집안끼리의 소개로 다른 남성과 결혼을 하게 된다. 30대 나이에 이르러 다시 만난 남학생과 여학생은 두 사람의 관계를 친구라는 표현 이외에는 다른 수식어가 없음을 알고 쓸쓸히 헤어진다. 이성희와 이명노가 출연해 호연을 보였다.

극단 가교의 박종원 작 연출의 ‘MIRROR’는 거울을 사이에 두고 자신과 또 하나의 자신이 마주서서 대화를 하는 2인극이다. 어찌 보면 환자와 치료사 간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본궤도의 문턱에서 좌절한 배우의 이야기를 촌극으로 구성 표현했다. 유소령과 홍정연이 출연해 역시 호연을 보였다.


극단 전천후 집합체의 앨런스미시는 김태강 작 연출로 ‘무거운 시간’이라는 제목으로 공연되었다. 폭력물인 ‘앨런스미시’는 ‘무거운 시간’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블랙코미디로 선보이고, 김희상, 염지영, 변진수 등이 출연해 호연을 펼쳐 연극을 이끌어 갈채를 받았다.


극단 몽상공장의 오채민 작 연출의 ‘오월애’는 반독재 투쟁을 펼쳐 민주화를 이루려 했던 한 여대생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여대생을 도왔던 노동자, 노동자는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고 여대생을 도와 목숨까지 희생한 그....세월이 흐르고 그 희생과 그로인한 슬픔을 견디고 30여 년 을 버텨온 여인의 휴먼 드라마다. 이성경, 신세윤, 박신애, 김용겸이 젊은 시절과 나이든 시절에 맞춰 출연해 호연과 열연으로 갈채를 받는다.



극단 가화의 신다영 작 연출의 ‘콩나무 오르기’는 동화 ‘잭과 콩나무’를 소재로 재창작한 연극이다. 잭은 연인 미미를 하늘 섬으로 데려가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려 한다. 그런데 몰래 그 섬에 숨어들은 훼방꾼 피터를 대면하게 된다. 잭은 잭대로 피터는 피터대로 미미를 높은 곳으로 끌어 올리려던 사랑과 욕망의 이야기다. 송다영이 미미, 임병수가 재크, 장민준이 피터로 출연해 호연을 보인다.

 

창작집단 이랑의 이민구 작 이 현 연출의 ‘비상구’로 인생의 문 하나를 통과하기 위해 가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되어가는 비극물이다. 비상구를 가로 막고 걸레질을 하는 남성과 다급하게 비상구로 들어가려는 여성, 그러나 문을 막는 남성에게 여성은 반드시 들어가야 함을 설명한다. 갑자기 문에서 핏물이 흘러나오고, 여성은 놀라움에 도망치려 한다. 그러자 남성은 도망하지 못하게 여성을 붙잡는다. 두 남녀의 싸움이 펼쳐진다. 아무도 이유나 원인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남녀의 사투는 계속된다. 장준우가 남성, 조아라가 여성으로 출연해 혼신의 열정으로 호연과 열연을 펼쳐 갈채를 받는다.


주최 프로젝트 10, 기획 변영후, 디자인 이지영, 조명 강현욱 곽두성, 오퍼레이터 심형우, 후원 서울문화재단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반영되어, 2020년 제3회 ‘프로젝트 텐미닛(10MINUTES)’ 페스티벌 12작품을 고품격과 고수준의 촌극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주요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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