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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화백 기록화 속 호국영웅에 무공훈장 수여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08-24 01: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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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현대미술관, ‘낯선 전쟁’전...서울에서 9월 20일까지 개최


[민병훈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육군 6.25무공훈장찾아주기조사단(조사단), 국방홍보원과 함께 고(故) 김성환 화백이 한국전쟁 당시 그린 인물화를 통해 찾은 호국영웅 9명에게 무공훈장과 인물화 사본을 지난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달했다. 수여식에는 전계청 육군인사행정처장, 박창식 국방홍보원장,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군.기관 유가족들이 참석했다.
 
조사단과 국방홍보원은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5월 22일부터 김 화백의 인물화 속 주인공인 육군 6사단 19연대 장병 10인을 찾는 ‘고바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10명의 신원을 모두 확인하고 9명의 소재지를 확인했다. 이 중 2명에게 아직 전달하지 못한 무공훈장이 있음을 확인했다. 또한 조사단은 10명 중 3명이 전쟁 중 전사했고 전역한 군인들은 1명(정만득 일병)을 제외하고 모두 작고한 것을 확인했다.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된 김성환 화백 기록화 및 무공훈장 수여식에서는 고 안기호 일병 유족에게 무공훈장과 그림 사본을 전달하고, 5명의 유족에게 그림 사본을 전달했다. 

조사단은 생존자인 정만득 일병에게는 직접 방문해 그림을 전달했다, 


김 화백의 원본 그림이 소장된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전쟁 70주년 계기로 마련된 대규모 기획전 ‘낯선 전쟁’이 다음 달  20일까지 열린다. 


국내.외 작가 50여 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김 화백의 ‘6.25 스케치’ 연작 85 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수여식은 김 화백의 작품이 설치된 전시공간에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참석자들에게 더욱 뜻깊은 자리가 됐다. 이날 그림과 훈장을 전달받은 호국영웅 유가족들은 김 화백의 아내 허금자 여사, 딸 김규희 씨와 함께 전시도 관람했다.
 
남편의 그림을 받게된 고(故) 이동훈 일병의 아내 윤의로 씨는 “남편의 젊은 시절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그림을 보니 놀랍다. 소중하게 간직하고 자녀들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다. 


당시 전사한 박영준 일병의 아들 박상봉 씨는 “아버지가 전사하기 전에 휴가를 나와 귀대 전 비가 많이 내려서 잠시 방에 들어와 4살배기인 자신을 잠깐 껴안아 준 기억이 난다. 전혀 생각하지 못한 그림까지 받게 되어 고맙고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 안기호 일병의 딸 안옥화 씨는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그림으로 다시 뵙고 2003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 엄청 울었다”면서, “그림을 통해 무공훈장까지 받게 돼 이제라도 아버지의 명예가 회복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화백의 유지를 받들어 그림을 전하게 된 허 여사도 “기적”이라면서, “올해가 시사만화 고바우 탄생 70주년이기도 해 하늘에 계신 김 화백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한국전쟁 발발로부터 70년이 흐른 지금 그림 한 장을 통해 이렇게 호국영웅을 찾게 되고 무공훈장을 전달하는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면서, “육군 조사단의 활동에 적극 동참해주신 고 김성환 화백 유족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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