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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1]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 남육현 번역/연출 ‘말괄량이 길들이기’
  • 박정기 자문위원
  • 등록 2019-05-19 15:5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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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년 4월 26일~1616)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를 관람했다.


문화공간 엘림홀에서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년 4월 26일~1616)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를 관람했다.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으로 그의 초기 연극 중 하나이며, 1590년 ~ 1592년 사이에 집필했다. 


연극은 도입에 주정뱅이 크리스토퍼가 거리에 쓰러져 잠을 자는 것을 발견한 영주가 그를 골탕 먹이기로 작정하고 크리스토퍼가 깨어나는 순간 15년간 영주생활을 한 것으로 믿도록 하인들을 배치하고 부인까지 곁에서 시중을 들도록 만들어 감쪽같이 현실을 믿도록 만드러 유랑극단 이 펼치는 연극을 관람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연극의 내용에서 파두아의 부호 밥티스타의 맏딸 카트리나는 이름난 말괄량이다. 성질이 어찌나 사납고 수다스러운지, ‘말괄량이 카트리나’라고 하면  파두아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다. 아무도 카트리나에게 결혼 신청을 하지 않는다. 카트리나의 여동생 비앙카에게는 결혼 신청하는 남자가 많았지만 밥티스타는 카트리나가 시집가기 전에는 안된다고 한다. 그 무렵, 베로나에서 온 페트루치오라는 신사가 결혼하기 위해 파듀아까지 온다. 페트루치오는 카트리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녀와 결혼하기로 결심한다. 



또 결혼한 뒤엔 무슨 말이든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얌전한 아내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남달리 분별 심을 갖춘 그는 카트리나를 억누르려면 자기도 그녀처럼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가 카트리나를 만나 말할 때 그녀가 욕하면 그는 상냥하다고 한다. 정반대로 말하는 것이다. 결혼식에서 페트루치오는 미친 것처럼 행동한다. 결혼식 후에도 페트루치오는 카트리나가 먹지도 못하게 하고 잠도 못 자게 한다. 페트루치오는 카트리나의 억센 기를 완전히 꺾으려고 한다. 이렇게 며칠이 지나자 카트리나의 거만한 기는 완전히 꺾이고 무슨 말이든지 고분고분 따르게 된다. 카트리나와 페트루치오는 치카의 결혼식에 간다. 


그녀는 루센쇼라는 젊은이와 결혼한다. 그 때 호텐쇼라는 신사와 그의 아내가 등장한다. 결혼식에서 루센쇼와 호텐쇼, 그리고 밥티스터는 페트루치오가 카트리니와 결혼한 것을 비웃는다. 그래서 페트루치오는 누구의 아내가 가장 얌전한지 각자 세 사람이 아내들을 부를 때 남편의 부름을 먼저 받고 맨 먼저 달려오는 아내의 남편이 돈을 갖기로 한다.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루센쇼와 호텐쇼의 아내들은 오지 않고 카트리나가 가장 먼저 온다. 모두들 놀란다. 그리하여 카트리나는 파두아에서 제일 얌전하고 휼륭한 부인으로서 다시 한 번 유명해지는 장면에서 연극은 끝이 난다. 


영화로는 1967년에 프랑코 제피렐리(Franco Zeffirelli, 1923년~)가 감독하고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1932~2011)와 리처드 버튼Richard Burton,1925~1984)이 주연한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기억에 남는다. 프랑코 제피렐리는 1968년에는 레오나드 위팅(Leonard Whiting 1950~)과 올리비아 허시(Olivia Hussey, 1951~)가 주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을 감독해 ‘What Is A Youth~’로 시작되는 주제가 ‘A Time For Us’를 세계관객의 뇌리에 영원히 기억하도록 만든 명감독이다.


남육현 교수는 서강 대학교 대학원과 셰익스피어의 본고장인 런던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유라시아 셰익스피어 극단을 창단해 셰익스피어 전체 작품을 공연할 목표로 ‘말괄량이 길들이기’까지 22개의 작품을 공연했다. 



88올림픽 예술축전 6개국 해외 공연 팀 책임연출하고, ‘열두 번째 밤’ ‘베로나의 두 신사’ ‘나스타샤’ ‘헛소동’ ‘끝이 좋으면 다 좋아?’ ‘사랑의 헛수고’ ‘맥베스’ ‘리처드 2세’ ‘헨리4세 제1부’ ‘헨리4세 제2부’ ‘헨리5세’ ‘헨리6세 1,2,3부’ ‘리처드3세’ ‘존왕’ ‘아테네의 타이먼’ ‘에드워드 3세’ ‘햄릿’ ‘리어왕’ ‘오셀로’ ‘한여름 밤의 꿈’ ‘베니스의 상인’ ‘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22개의 셰익스피어 작품을 연출 공연했다. 번역 작품으로는 ‘맥베스’ ‘고곤의 선물’ ‘위대한 신 브라운’ 외에도 다수 작품이 있다.


무대는 백색의 스케치한 그림으로 삼면 벽을 채우고, 그림으로 된 문을 열고 닫으며 등퇴장 로와 창문으로 사용하고, 나무그림으로 된 조형물을 배치하거나, 입체로 된 벽면을 이동시켜 탁자처럼 사용한다. 고풍스런 의상과 누더기 의상을 착용하고, 장면변화에 따라 매연으로 안개 낀 상태를 창출시킨다. 객석 출입로가 등퇴장 로로 사용된다.


양형호가 크리스토퍼와 부호 밥티스타, 홍정민이 현학자, 국호가 조셉과 빈센쇼, 남유미가 말괄량이 캐더리나, 노혜영이 비온델로와 나다니엘, 곽래영이 술집 여주인과 미망인, 이재영이 영주와 페트루치오, 박시영이 시종과 하인, 한혜미가 얌전한 비앙카, 이호현이 사냥꾼과 시종 그리고 트라니오, 전지온이 그루미오, 배현선이 시동과 모자제조공, 김성준이 배우와 루센쇼, 김희영이 배우와 그레미오, 오영기가 시종과 하인 그리고 재단사, 차종민이 배우와 호텐쇼, 양세현이 비온델로, 진혜란이 비앙카로 더블 캐스팅, 조효진이 커티스 등 출연자 전원의 성격창출은 물론 재기 발랄한 호연과 열연으로 극 분위기를 경쾌하게 이끌어 가 관객에게 갈채를 받는다. 


기획 김도연(사랑해요 대한민국배우모델에이전시), 무대미술 정진원, 후원 주한영국문화원 한국셰익스피어학회 등 스텝진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기량이 합하여 유라시아 셰익스피어극단의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년 4월 26일~1616) 원작, 남육현 번역 연출의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를 계절에 어울리는 밝고 따뜻하고 건강한 웃음을 선사하는 명랑희극으로 창출시켰다.


경력

황해도 금천생, 서울고 서울대미대, 서울대학교 총동문회 이사, 극작가/연출가/평론가, 한국희곡뮤지컬창작워크숍 대표, 한국문인협회 희곡분과 위원, 전 서초연극협회 회장, 본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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