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정독도서관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에 위치한 시립공공도서관으로, 1977년에 개관했다. 

과거 경기고등학교 건물을 1976년 인수해 설립한 대지 36,470m2, 연면적 13,247m2의 건물로, 각 3층으로 이뤄진 총 3개의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설립 목적은 과거와 현재의 지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정리해 미래 사회로 이끌어냄으로써, 21세기 지식정보사회의 탄탄한 토대를 마련하는 데 있다.

정독도서관에서는 국내외 장서 총 533,307권을 비롯해, 신문.잡지 등 1,171종의 연속간행물과, CD.DVD.LP.E-Book 등 비도서자료 23,068점을 소장하고 있다(2014년 1월 기준). 특히 문화활동지원과 산하의 부설 기관으로 서울교육박물관(구, 서울교육사료관)이 1995년 6월 15일 개관했고, 이곳에도 총 13,540점의 교육 사료가 소장되어 있다. 정독도서관 본관 1.2동과 서울교육박물관 등이 2002년 2월 28일 등록문화재 제2호로 지정됐다.

그 후 2003년 12월부터는 단계적으로 건물의 구조 보수 및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2008년 5월까지 건물 3개 동의 환경 개선 공사를 모두 마치고 재개관했다. 자료열람실, 인문사회자연과학실, 어문학실, 어린이자료실, 족보.간행물실, 디지털자료실, 다문화자료실, 시청각실, 문화교실, 서고 등 28개실에 총 2,122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이밖에도 휴게실과 매점 및 식당 등의 편의시설과 물품보관함, 도서반납함 등이 비치돼 있다.

정독도서관은 시립도서관의 성격상, 서울시민이나 서울 소재의 학교 및 직장에 재학.재직 중인 경우에 한해 자료 대출이 가능하다. 또한 서울시내의 22개 서울시립도서관 및 평생학습관과 연계해 총 30권까지 통합대출서비스를 적용하고 있다. 이용 시간은 일반열람실 기준 오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로, 동절기(11월~2월)는 오전 8시부터 개장하고 주말에는 오후 10시까지 단축 운영된다. 이외에도 개별 자료실마다 세부적인 운영 시간은 상이하다. 정기 휴관은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과 법정공휴일이다(단, 일요일은 제외).

주요 활동으로는 1994년 2월 25일부터 국립중앙도서관과의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효율적인 정보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또한 각국의 도서관들과 다양한 국제교류를 추진해 왔다. 1995년에는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도서관을 비롯해, 니가타현립도서관.후쿠이현립도서관.이시카와현립도서관.도야마현립도서관 등 일본 북륙지구의 현립도서관장회 소속 도서관 4곳과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또 동경도립중앙도서관과도 1997년부터 결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09년 8월에는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도서관정보대회'에 연수 목적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가 간 문화.정보를 교류하면서 매년 도서관 발전 및 업무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적인 안목을 제고하기 위해 격년 단위로 상호 인적 교류를 심화.정착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한편, 군사정권 시절인 1981년 국군보안사령부(현, 국군기무사령부) 부지 내에 위치하고 있던 서울유형문화재 제9호 '종친부(宗親府)' 건물이 정독도서관 앞마당으로 강제 이전되기도 했다. 조선왕조의 친인척 사무기관이었던 종친부 건물을 테니스장 건설 명목으로 이전시키면서 원래 자리에는 종친부 터만 표석으로 남게 됐다. 

이후 2008년 국군기무사령부가 경기도 과천으로 이전한 뒤 2009년 정부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조성 계획이 발표됐고, 이에 따라 문화재청에서 약 37억 원을 투입해 종친부의 복원을 추진했다. 이로써 2012년 3월부터 이전 작업에 착수한 끝에, 2013년 12월 종친부 건물인 경근당(敬近堂)과 옥첩당(玉牒堂)이 정독도서관에서 기존의 종친부 터가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으로 이전.복원됐다./사진-박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