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 구석 구석 241]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학교 '관립법어학교 터'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2-14 08:09:46
  • 수정 2024-04-10 22:37:05

기사수정


[우성훈 기자] 관립법어학교(官立法語學校) 터는 프랑스 특사의 요청에 따라 1895년(고종 32) 왕의 칙령이 반포되자 설립된 기관으로 프랑스어를 가르치던 학교인 관립법어학교가 있던 곳이다. 관립법어학교는 19세기 말 조선이 서구열강과 외교통상관계를 맺게 되면서, 서양 언어와 문화에 능숙한 통역관의 양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설립됐다. 지금의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에 위치하고 있었다.


관립법어학교(官立法語學校) 터는 관립법어학교가 있던 자리로, 지금의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길 18에 해당한다. 이탈리아영사의 신분으로 8개월가량 한국에 머물렀던 카를로 로제티(Carlo Rossetti)의 기록에 의하면, 관립법어학교는 프랑스특사의 요청에 따라 1896년에 설립됐다고 한다.


카를로 로제티(Carlo Rossetti)의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 (1904, 1905)에 수록된 법어학교 교장인 에밀 마르텔의 모습이다. 그들 둘러싸고 있는 한국인들은 그의 조교들이다.관립법어학교는 1895년(고종 32) 5월 12일자 칙령 제88호 외국어학교관제(外國語學校官制)에 근거해 설립된 학교로, 프랑스어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곳이었다. 중구 정동길에 소재하고 있던 옛 프랑스공사관 자리에 1999년 11월 서울특별시에서 세운 관립법어학교 터 표지석과 1902년 무렵 선교사 게일(James Scarth Gale)이 그린 서울지도에 프랑스공사관이 표시되어 있는 자료를 통해 관립법어학교의 위치를 대략 짐작할 수 있을 따름이다. 표지석은 현재 창덕여중의 진입로와 맞닿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앞의 도로변에 놓여 있는데, '개화기 프랑스어[法語]를 가르치던 학교가 있던 곳(1895~1910)'이라는 문안이 새겨져 있다.



관립법어학교는 1895년(고종 32) 프랑스인 에밀 마르텔(Emile Martel, 1874~1949)이 교장으로 부임해 관리했다. 그가 조선에 도착한 때는 1894년(고종 31) 7월이며, 법어학교가 정식으로 개설된 것은 1896년(고종 33)의 일이었다. 관립법어학교는 능숙한 통역관의 양성이라는 목적에 맞게 교육과정은 매우 실용적이어서 프랑스어 쓰기와 말하기, 산수, 지리학, 한문, 체육 등을 가르쳤는데, 모두 6단계의 과정이 개설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법어학교의 개설과정에 대해 당사자인 마르텔이 직접 회고한 내용이 조선신문사(朝鮮新聞社)의 기자 코사카 사다오[小板貞雄]의 손을 통해 기술한 ‘외국인이 본 조선외교비화’라는 제목의 글에 남아 있다./사진-우성훈 기자, 자료사진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