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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178]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엔딩장면으로 유명한 ‘삼순이계단’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1-30 00:06:56
  • 수정 2024-04-10 1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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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미니시리즈 '내 이름은 김삼순' 엔딩장면으로 유명한 ‘삼순이계단’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엔딩씬 촬영 장소로 쓰이면서 삼순이계단이라 불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됐다.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은 2005년 MBC에서 제작.방영한 16부작 드라마로, 드라마의 주인공인 김삼순은 기존 드라마에서 나오는 새침한 여자주인공과 달리 소탈하고 경쾌하고 솔직한 20대 아가씨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주어 김삼순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리고 드라마에 나왔던 배우들, 김삼순의 직업인 파티시에, 서울시중앙교육연구원 옆 계단에서 찍은 마지막 엔딩씬까지 대중들 사이에서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엔딩씬 배경으로 나왔던 ‘삼순이계단’은 '내 이름은 김삼순'이 외국에 방영돼 인기를 얻게 되면서, 이제는 드라마를 보고 찾아온 외국 관광객들의 포토존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금도 서울시중앙교육연구원 옆 계단으로 가면 계단 입구에 김삼순(김선아)과 현진헌(현빈)이 키스를 하는 장면을 담아놓은 사진과 알림글이 있어 이곳이 '내 이름은 김삼순'이 촬영된 장소임을 알 수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이 방영되기 전까지만 해도 이 계단은 평범한 계단이었으나 드라마가 방영되면서 과거의 이력이 알려진다. 이 계단은 일제강점기 시대 남산 위 조선신궁으로 올라가던 길에 만들어졌다. 계단은 1970년 옛 어린이회관 건립 당시에 조성됐다. 조선신궁은 일제가 한반도 각지에 세운 신사들의 우두머리 격인 신사이다. 이곳에 조선신궁을 세운 이유는 서울 남산이 한반도 통치의 중심이고, 남산과 용산 일대에 사는 일본인들이 조선신궁에서 편리하게 참배를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당시 조선총독부는 조선신궁에 진입하는 도로도 함께 만들었다. 그 도로는 현재 남대문 사거리에서 남산 쪽으로 오르는 도로이다. 일제는 철저히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서만 개발을 했다.


조선신궁은 경성 서북쪽을 향한 장방형 건물로, 주요 건물이 있는 상중하 3단의 공간과 3개의 광장으로 이뤄져 있었다. 1945년 광복이 되면서 조선신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항일 유적과 공원을 만들기 시작한다. 조선신궁 상단(본전)의 공간과 광장에는 1969년 인근에 백범공원과 김유신 동상이 건립됐고, 이어서 1970년 안중근의사기념관이 들어섰다. 일제는 1930년경부터 우리 민족에게 신사참배를 강요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매월 1일을 애국일로 정하고 신사 참배를 비롯해 궁성요배, 일장기 게양, 황국신민의 서사 제창, 근로 봉사 등을 월례 행사로 강요했다. 신사참배의 강요는 매년 늘어나 1942년 265만 명으로 늘어났다. 당시 일제는 신사참배는 종교가 아니라는 논리로 다른 종교의 신자들에게도 참배를 강요했다.


남산 분수대/사진-이승준 기자남산 분수대와 옛 식물원 자리에 과거 이곳에 조선신궁이 있었음을 알리는 흔적이 남아있다. 조선신궁 본전 앞에 세워진 비문을 받쳤던 농대(壟臺)가 그것이다.


참고로, 이곳은 원래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크기의 조선신궁(朝鮮神宮)이 있던 자리로, 조선신궁은 일본열도를 창조했다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와 메이지 일왕을 기리는 일본 신사(神社)의 총본부로, 해방 당시 전국 1,141개에 이르던 일본 신사의 우두머리다. 일본의 성지를 조성하기 위해 숭례문에서 조선신궁 입구까지 참배로를 닦고, 숭례문에서 남산을 잇는 한양도성 성곽을 부순 뒤 찻길을 냈다. 신사 입구에서 본전이 있는 넓은 터까지 능선에는 돌계단 384개를 놓았는데 이것이 현재의 삼순이계단이다. 조선신궁의 역사는 1945년 일제가 패망함으로써 끝났다. 조선총독부는 같은 해 8월 17일 신궁에 신물로 둔 거울을 비행기에 실어 일본으로 옮기고, 건물을 해체했다./사진-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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