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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구석 172]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점포 '우리은행 종로지점(구 광통관)'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4-01-28 19:41:16
  • 수정 2024-04-10 1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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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광통관(廣通館)이라 불리던 우리은행 종로지점 건물은 1909년에 완공되어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 영업점으로 사용되던 곳이다. 우리은행 종로지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점포로 1914년 화재로 건물의 일부가 소실됐으나, 1915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구됐다. 현재 우리은행 종로지점이 입점해 있고,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19호로 지정됐다.



우리은행의 역사는 1899년 대한제국 황실과 상인이 연합해 만들어진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 말기 강화도조약의 체결 이후 일본 금융업계의 한반도 진출이 눈에 띄게 늘어나자 우리나라의 지배층과 실업가들을 중심으로 민족은행 설립운동이 일어나자,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대한천일은행이 설립돼 황실의 비호 아래 영업을 확장했으나, 을사늑약 이후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대한천일은행(大韓天一銀行)은 구한말 있었던 은행으로, 강화도 조약으로 한반도로 진출하게 된 일본 금융업계에 대항하기 위해 1899년 설립된 민족계 은행이다. 초대 은행장은 민병석이었다.


초기에는 정부에게 국고금을 대여받아 쓰고 영친왕이 은행장을 맡으면서 황실과 고위층이 이용하는 특수은행의 성격을 가졌다. 1906년 경영을 기업인에게 맡기면서 일반은행으로 변모했다.



1914년 2월에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15년에 복구 완성했으나 장식부와 개구부, 돔 등이 원형에 비해 많이 변형됐다. 광통관은 연건평 234평의 벽돌 이층 건물로서 1층에는 천일은행과 수형조합을 두고 2층에 광통관으로 회의실을 두었었다.


벽돌과 석재를 혼합해 사용했는데 전면은 화강암의 이오닉 오더의 붙임기둥으로 장식하고 중앙 상부의 페디먼트와 처마 위의 석조 난간 등에도 화강암을 붙였다. 양쪽 날개 부분의 바로크풍의 쌍 돔은 벽돌과 석재의 대조와 더불어 화려함과 장중함을 주고 있다.


이 건물은 원형창과 아취형 창, 벽면과 지붕의 장식 난간에 이르기까지 세심하게 처리하고 있어, 현대건축에서는 보기 힘든 섬세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정문 상단에는 조선상업은행종로지점이라고 쓰여진 글씨가 남아 있다.



광통관은 근대 은행건축의 전형을 보여주는 건물로서 당시 우리 사회의 은행을 바라보는 시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서 일반은행 건물보다 훨씬 작은 규모임에도 섬세함과 화려함, 그리고 중후함을 간직하고 있다. 이후 대한천일은행은 1911년 조선상업은행(朝鮮商業銀行)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조선총독부의 정책에 따라 1912년 4월에 한성공동창고주식회사(漢城公同倉庫株式會社)와 합병하고, 1923년 6월에는 원산상업은행(元山商業銀行)과 다시 합병을 성사시켰다. 이후에도 조선상업은행은 여러 차례의 인수와 합병을 진행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조선상업은행이 한국상업은행(韓國商業銀行)으로 상호를 변경한 것은 광복 이후인 1950년 4월이었다. 한국상업은행은 1956년 3월 3일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1972년 7월 시중은행으로는 최초로 민영화됐다. IMF 이후에는 한일은행(韓一銀行)과 합병해 한빛은행이 되었고, 2001년 평화은행(平和銀行)을 흡수.합병했다. 그해 우리금융지주에 편입돼 우리은행이 되었다./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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