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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문화재 76] 서울 경복궁 중 동십자각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4-01-13 21: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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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동십자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있는 조선후기 경복궁 동남쪽 모서리에 설치했던 누정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익공계(翼工系) 양식의 사모지붕건물이다. 


1972년 8월 30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됐으나, 대한민국 사적 117호인 경복궁에 포함되어 있어 2006년 8월 28일 지정이 해제됐다. 다. 경복궁의 궁담[宮墻] 동남 모서리에 위치했던 망루로서 1880년 무렵에 건립됐다.


하부기단은 장대석을 7단으로 쌓아 네모난 축대를 만들고 석 줄의 십자형이 투각된 아담한 전축여장(塼築女墻 : 성위에 벽돌로 쌓은 담)을 둘렀다. 북쪽에는 조그만 편문(便門)을 내고 그 안에 앞.옆면의 길이가 똑같은 방형의 누각을 세웠다.



지면에서 이 누각으로 통하던 석조계단은 민족항일기 때 철거됐고, 토상사주(土床四周)로 돌린 화강장대(花崗長臺)의 각 면에는 서수(瑞獸)의 머리장식으로 꾸민 석루조(石漏槽 : 돌 홈통)를 2개씩 설치했다.


누각의 기둥은 둥근 기둥으로서 외부 기둥 사이에는 간략하게 하방(下枋)과 창방(昌枋)만을 짜올리고 벽 없이 모두 개방했다. 기둥과 창방 아래에는 낙양각으로 장식했고, 바닥은 토간(土間)을 그대로 두었으나 내부 중앙칸은 문비(門扉)를 단 방으로 되어 있다.



공포(栱包)는 이익공(二翼工)양식이고, 기둥 사이의 상부 가구(架構)는 긴 화반(花盤)을 두어 간략하게 했으나, 귀에만은 장식을 해 45°각의 공포를 짜 추녀 뒷몸을 받게 했다.


천장은 네모집 특유의 산자(橵子 : 서까래 위에 흙을 받치기 위하여 엮어 까는 나뭇개비)와 장연(長椽)만의 가구로 삿갓천장처럼 짜 놓았고 처마는 겹처마이다.


사모지붕의 추녀마루는 회덧칠을 하고 용두(龍頭)와 잡상(雜像)을 배열했고, 정상부에는 연화노반형(蓮花露盤形)의 절병통(節甁桶 : 지붕마루의 가운데 세우는 탑모양의 기와로 된 장식)을 올려놓았다.



본래 경복궁 외궁성(外宮城)이 영추문(迎秋門)을 향해 꺾어지는 부분에 있었던 서십자각(西十字閣)과 같은 규모로 그 위치가 서로 대칭되도록 지어졌던 것이다.


현재 서십자각은 없어졌고 민족항일기 때 중앙청을 지으면서 광화문을 옮기고 홍례문(弘禮門)을 헐고 궁성을 철거할 때, 양 날개의 담장을 모두 잃어 지금과 같이 길거리에 남게 됐다. 규모는 비록 작으나 공예.조각 기법이 잘 조화되어 광화문 동익루(東翼樓)로서의 위용을 잃지 않고 있는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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