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인공지능을 활용한 코인 투자로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투자 자문 업체 대표가 구속됐다.

이들 업체 등에 속아 투자한 피해자들은 350억 원에 달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은 18일 사기와 유사수신 혐의를 받는 투자 자문 업체 대표 구 모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다만, 구 씨와 함께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전산업체 대표 남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구 씨 등 일당은 2020년부터 약 3년간 서울 강남구에서 투자 자문 업체를 운영하면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으로 최대 200%의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를 받는다.

또, 지인을 끌어들이면 수익을 2% 이상 더 준다고 유인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끌어 모은 혐의도 받는다.

이 업체에 돈을 맡긴 투자자는 약 만여 명, 피해액은 3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초부터 수익금 출금이 어려워져 업체 측에 원금 반환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1년 넘게 원금 반환을 미뤘다.

약 9개월 간 관련 수사를 이어온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구 씨와 남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로, 본인들의 혐의를 부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