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우리나라 국민의 약 66%는 한국 문화가 선진국 수준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2022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문화가 ‘이미 선진국 수준’이라는 응답이 65.9%를 차지했다.
한국 대중문화가 ‘우수하다’는 응답은 96.6%로 2008년 조사보다 43%p 상승했다.
또한, 한국 전통문화가 ‘우수하다’는 응답은 95.1%, ‘한국 사람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는 89.8%, ‘우리나라는 살기 좋은 곳이다’는 90.4%, ‘우리나라 역사가 자랑스럽다’는 85%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경제 분야는 61.1%가 ‘선진국 수준에 다소 미흡하다’고 답했고, 정치 분야는 56.4%가 ‘선진국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고 응답했다.
국민 65%는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답했고, 63.1%는 ‘요즘 삶에 전반적으로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가족에 대한 만족도(82.3%)가 가장 높았지만, ‘소득/재산’에 대해선 38.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국민의 17.6%는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해 1996년(36.7%)부터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였다. 배우자 선택 시 중요한 요소로는 첫 조사부터 올해까지 ‘성격’이 1위로 조사됐다.
‘혼전순결은 지켜야 하는지’와 ‘이혼은 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57.6%, 56.3%를 차지했고,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67.3%였다.
올해 처음 질문한 ‘성인이 된 자녀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 독립해야 한다’는 답은 80.9%였고, ‘부모 부양 의무’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은 51.2%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일과 여가의 균형에 대해서는 ‘여가에 비중을 둔다’가 32.2%로 ‘일에 비중을 둔다’(30.9%)는 응답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3년 전에는 ‘여가보다 일’이란 응답이 48.4%, ‘일보다 여가’란 응답이 17.1%였다.
본인의 가정 경제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중산층보다 낮다’란 응답이 57.6%로 3년 전 조사보다 2.2%p 감소했으며, 자신이 중산층이란 응답은 36.1%를 차지했다.
‘우리 사회가 가장 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일자리(29%), 빈부격차(20%), 부동산.주택(18.8%), 저출산.고령화(17.4%) 순으로 꼽았다. 10명 중 8명(88.6%)은 ‘경제적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봤다.
갈등이 심한 집단으로는 ‘진보와 보수’(89.5%), ‘정규직과 비정규직’(78.8%), ‘부유층과 서민층’(76.6%) 순으로 조사됐고 우리 사회 신뢰도는 39.8%였다.
국민 43.4%는 희망하는 미래 한국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꼽았으며, 44.1%는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지’에 대해 ‘그렇다’고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북한에 대해서는 협력대상(34.1%), 적대적 대상(26.5%), 경계 대상(17.9%) 순으로 인식했고, 통일 시기에 대해서도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가 53.3%로 가장 높았고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가 36.6%, “가급적 빨리해야 한다”가 10.1%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7월 13일부터 8월 24일까지 한 달여 간 전국 성인 남녀 5천100명을 대상으로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1996년에 시작해 2013년부터는 3년마다 시행하고 있어 올해가 8번째 조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