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한국의 탈춤이 최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중국 일부 언론이 탈춤의 유래가 중국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탈춤은 지난달 30일 모로코 라바트에서 열린 무형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국에서는 22번째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풍자와 해학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는 공동체 유산의 보존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중국 언론은 자극적인 제목을 써가면서 탈춤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인 왕이망은 '한국 또 등재 성공'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문화 모방한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세계 3위 급상승", "한국은 문화 표절국"이라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
또 텅신신원 등 일부 매체는 "조작의 신, 한국의 탈춤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사실 탈춤은 중국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했다.
인터넷 매체인 '선강온라인'은 "문화유산 등재 시 항상 중국과 충돌하는 국가는 한국"이라고 주장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문화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주목받자 중국이 위기감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중국 매체들의 억지 주장은 이런 위기감에서 오는 삐뚤어진 중화사상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국의 탈춤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배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