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국립제주박물관이 고(故) 이건희(李健熙, 1942~2020) 회장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제주 동자석과 문인석 55점을 박물관 옥외정원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어린아이 모습을 한 제주 동자석은 예로부터 제주의 밭이나 오름에 마련된 무덤 앞에 세워진 것으로 무덤을 지키고 죽은 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
육지의 석상들이 대부분 화강암으로 제작된 것과 달리 제주 동자석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현무암이나 안산암과 같은 화산암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얼굴 표현과 머리 모양, 복식과 손에 쥔 기물 등을 통해 제주 지역 동자석의 특징이 담겨 있어, 다른 지역 동자석과 차별성을 갖는다.
동자석보다 크고 머리에 관모를 쓴 문인석 10점도 함께 공개했다. 문인석도 마찬가지로 죽은 이의 영혼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박물관 측은 제주 자연의 정취를 살려 석조물과 식물이 어우러지도록 전시해 관람객들이 제주 동자석의 재미있는 얼굴 표정과 머리 모양, 복식과 손에 쥔 다양한 기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