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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직후의 ‘조선애국가요집’ 찾았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3-02 21: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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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국가.인민의 소리 등 6곡 실려


[이승준 기자] 1945년 광복 직후, 사람들이 해방의 기쁨을 표현했던 대표적인 노래가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전단지 ‘조선애국가요집(朝鮮愛國歌謠集)’이 발굴됐다. 


가로 76㎝, 세로 16㎝ 종이를 접어 만든 이 자료는 ‘애국가’와 ‘조선의 노래’(이은상 개사, 현제명 작곡) ‘독립행진곡’(박태원 작사, 김성태 작곡) ‘조선의 노래’(이운치 작사, 나운영 작곡) ‘인민의 소리’(임화 작사, 나운영 작곡) ‘아침해 고흘시고’(임학수 작사, 김성태 작곡)의 모두 여섯 곡 가사와 음표를 숫자로 표기한 악보를 실었다.


‘애국가’는 스코틀랜드 가곡 ‘올드 랭 사인’의 곡으로 실었고 3절은 빠져 있다. 현제명 작곡 ‘조선의 노래’는 ‘백두산 버더나려 반도 삼천리’, ‘해방가’로도 알려진 ‘독립행진곡’은 ‘어둡고 괴로워라 밤이 길더니’로 시작하는 노래다. 


‘드러라 벽람(碧藍·푸른색과 남색)의 푸른 하날에/ 유랑히 울리는 고함 소리를’로 시작되는 ‘인민의 소리’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노래다.


자료를 발굴한 김연갑 회장은 “1946년 3월 1일, 광복 후 처음으로 열린 삼일절 기념식에서 배포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1945년 8.15 이후의 전단은 이미 존재가 알려졌으나 이 자료는 처음 나온 것이고 ▲애국가 가사와 곡조의 혼란상이 보이며 ▲얼마 뒤 월북한 좌익계 인사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들었다. 


좌익 계열 작사가(박태원.임화)와 우익 계열 작곡가(김성태.나운영)가 협업을 한 3개 곡이 수록된 것도 이채로운 부분이다. 


김 회장은 “당시 행사를 주최한 임정 계열의 단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김성근 한국학연구소장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미 군정 때의 유물로, 광복 직후 혼란기에 좌·우가 합작해서 국민의 애국심을 고취하려 했음을 보여주는 드문 자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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