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뉴욕한국문화원이 오는 14일(미국 동부시간) 오후 8시 카네기홀에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음악감독 안드리스 넬손스)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에서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 진은숙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 '정적(靜寂)의 파편(Scheben der Stille)'을 뉴욕 초연한다.

탁월한 기교와 깊이 있는 연주로 정평이 나 있는 그리스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의 협연으로 연주되는 '정적의 파편'은 보스턴 심포니, 런던 심포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공동 위촉한 작품으로 지난 1월, 런던에서 세계 초연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진은숙 작곡가가 바이올린 협주곡을 쓴 것은 2002년, 첫 작품 이후 20년 만으로, 첫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은 2004년, '작곡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작곡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음악계에선 당시 “새로운 세기를 여는 첫 걸작”이라고 찬사를 보낸 바 있다. 

두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의 완벽한 연주에 영감을 받아 이뤄졌다.

1881년 설립된 유서 깊은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동 공연에서 진은숙 작곡가의 작품 외에도 미국 작곡가 찰스 아이브스의 '대답없는 질문(The Unanswered Question)'과 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독일 함부르크 음악대학에서 거장 작곡가인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한 진은숙 작곡가는 그라베마이어(그로마이어) 작곡상(2004) 뿐 아니라 아르놀트 쇤베르크상(2005), 모나코 피에르 대공 작곡상(2010), 비후리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 뉴욕 필하모닉 크라비스 음악상(2018), 레오니 소닝 음악상(2020) 등 세계 최고 권위의 수상경력을 지니고 있다.

또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현대음악 전문 악단들이 진은숙의 작품을 위촉 및 연주한 것은 물론, 한국 내에서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공연을 기획해 한국의 현대음악 대중화에도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을 받았다. 

올해부터는 5년간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