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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숨 쉬는 맑고 향기로운 사찰 '길상사'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10-15 16:50:29
  • 수정 2024-03-16 08:4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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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동이라는 사랑방, 문학 그리고 문인(1)


[이승준 기자] 구인회와 연결된 문인 중 기억해야 할 인물이 백석(1912-1996)이다. 1936년 시집 '사슴'을 발표해 토속성과 모더니티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시로 문단과 독자들을 열광시켰다.





백석의 시를 가장 잘 이해한 사람은 아마 김영한 여사(1916-1999)가 아닐까 싶다. 김영한 여사는 민족사의 암흑기에 태어나 16세의 나이로 뜻한 바 있어 기생으로 입문, 동경 유학 후 수필 '눈 오는 밤' 으로 등단한 '문인'으로, 그녀 나이 스물한 살 가을, 함흥의 한 음식점에서 당시 영생고보 영어 교사였던 백석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진다. 김영한 여사는 생전에 [선가 하규일 선생 약전] 등의 저술을 남겼을 뿐 아니라, '백석문학상'을이끌어 내기도 했다. 





그녀는 요정 '대원각'을 운영하면서 재산을 모으지만, '무소유'를 읽고 감명을 받아 법정 스님에게 대원각을 청정한 도량으로 만들어 줄 것을 간청한다. 








10년 동안의 간청 끝에 1997년 대원각의 '맑고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로 변하게 된다. 법정 스님은 '무소유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정의하시며 나눔의 삶을 강조하시는데, 스님의 간결하면서도 쉬운 말씀은 일반인들이 불교에 가까이 다가서게 하는데 큰 발자국을 남겼다. 


길상사는 서울에서 보기 드문 호젓한 사찰이다. 야트막한 오르막 길 끝에 자리한 진영각에는 법정 스님의 저서와 유품이 있다. 스님이 입각한 진영각 툇마루에 앉아 '무소유'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것은 어떨까?/사진-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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