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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갑표 이사장, "지금도 꿈을 꾼다.. 태양의 열정으로"...(재) 중남미문화원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9-29 12:50:11
  • 수정 2024-03-22 10: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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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중남미문화원은 1993년 5월 3일 비영리 문화재단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고 1994년 10월 6일 미술관을 개관, 박물관으로 등록된 것은 1994년 11월 1일이다. 그후 1996년 9월에는 테마 박물관으로 지정됐고(경기도 96-1), 문화체육부 장관으로부터 우수 박물관으로 표창받기도 했다. 5,000평의 대지에 박물관, 미술관, 야외전시장, 휴게소, 기념품점, 강의실(100석), 영상시설이 구비돼 있다. 박물관에는 토기관, 석기관, 목기관, 가면관, 민속공예관, 생활관의 6개 주제별 전시실이 있다. 토기실에서는 인디오 문화의 대표적인 예술품들을 관람할 수 있고, 석기실과 목기실에서는 중남미 고대 문명의 예술과 종교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에는 마야.잉카제국의 유물 2천여 점이 전시돼 있다. 멕시코-중미일대(Meso-America)의 토기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마야 토기(A.D 550~950)와 함께 코스타리카·파나마 일대의 쪼로떼가(Chorotega:A.D 1000~1400) 토기, 니꼬야(Nicoya) 반도의 메따떼(Metate:A.D 300~700), 베라끄루스(Veracruz) 지방의 올메까(Olmeca)와 꼴리마(Colima:B.C 100~A.D 250) 토기 등을 

만날 수 있다. 


이외에도 코스타리카와 멕시코 똘떼까 왕조의 석조물과 카리브해 따이노 족의 사람 모양을 한 조각 석기, 멕시코의 비취목걸이, 코스타리카의 곡물 빻는 기구 등 중.남미 지역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가면전시실에는 축제, 카니발, 의식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가면들이 전시돼 있다. 나무, 가죽, 천, 철기, 석기, 토기 등의 다양한 재료와 색채를 이용해 제작된 것들로, 신, 마귀, 동물, 인어, 이중가면, 죽음, 귀족, 천사, 나비 등 갖가지 모양의 가면들에서 고대인들의 종교의식을 엿볼 수 있다.


1997년 9월에 개관한 미술관은 중남미 화가들의 전시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고, 미술관 입구의 야외전시장에는 여인상과 잔디밭 곳곳에 돌로 된 작은 조각들이 전시돼있다. 



또한 각 전시관 사이의 복도에는 가톨릭과 인디오 종교가 혼합된 중남미 종교화와 각국의 현대화 및 조각물들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전시 활동 외에도 연극 및 음악회 개최, 중남미 문화 강좌, 중남미 요리 강좌, 연구지 발간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오늘날 세계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풍부한 천연자원을 소유한 중남미는 우리의 교역, 투자 협력 대상국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0만 명 넘는 우리 국민이 중남미 대륙에서 정착하고 있고, 이미 이보다 100여 년 전에 유카탄 반도와 쿠바까지 꿈을 찾아 떠난 이민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가난하고 국력이 약하던 시절, 국제정치 무대에서 우리를 도와주었다. 이제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둔 대한민국이 한층 발전키 위해서, 이들과 다방면의 협력이 꼭 필요하고 이들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우리 문화를 전달할 때 더욱 우호적인 관계를 기대할 수 있다.



30여년 외교관 생활을 중남미 지역 4개국 공관장으로 지내며, 은퇴 후까지 40여년에 걸쳐 수집한 중남미 고대 유물부터 식민기 근.현대 미술, 조각 작품이 전시돼 있는 아시아 유일의 중남미 테마 문화 공간인 (재)중남미문화원을 1994년에 설립했다. 꿈을 공유하고 집념과 초인간적인 열의로 헌신한 부인과 함께 박물관(1994), 미술관(1997), 조각공원(2001), 종교전시관, 벽화, 연구소(2011)까지 이뤄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지금도 꿈을 꾼다. 태양의 열정으로"(재단법인 중남미문화원 설립자 홍갑표)의 출간을 축하하면서 '슬기롭고 값진 문화의 보석 - 중남미문화원과 박물관'이라는 글을 통해 "문화는 지팡이를 필요로한다. 의지할 페트론이 없으면 홀로서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세계의 유수한 박물관들도 알고 보면 예술 애호가들의 개인 컬렉션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다. 문화부가 생기고 내가 그 일을 맡았을 때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이 문화의 페트론 만들기였다. 재력과 권력이 있는 기업인이나 정치인들 그리고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고리쇠가 되어주는 길을 닦기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어 "새로 태어나는 보석처럼 빛나는 사설 박물관을 방문할 때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모자를 벗고 깊은 경배를 드렸다. 그러나 중남미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는 모자를 벗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부끄러움이 앞섰다. 내가 새 박물관 법을 만들면서 상상했던 세계는 기껏 한국의 문화를 보존하고 공개한다는 울타리 안의 꿈이었다. 그런데 고대의 마야문명으로부터 시작해서 오늘의 중남미 문화에 이르기까지 내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는 공간과 시간의 울타리를 훨씬 뛰어넘은 문화의 위대함이요, 소중함 그 자체였다. 더구나 그것을 한 개인의 힘으로 해 낸 것이다. 이라고 축하했다. 



중남미(Latin America and the Caribbean)는 미주대륙의 북미지역인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중미, 카리브 및 남미지역의 총칭으로, 위도상 북위 32도와 남위 54도 사이에 위치한다. 중남미 대륙은 총 면적 약 2,055만㎢(한반도의 93.5배)로서 전 세계 면적의 15%를 차지하면서, 33개 독립국(멕시코, 중미 7개국, 남미 12개국 및 카리브 13개국)과 남아메리카 북동부 및 카리브해의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령 식민지로 이뤄져 있다.


홍갑표 이사장은"중남미 문화원이 영원한 생명력을 보존키 위한 것이고, 유언이나 다를 바 없고, 또한 젊은 사람들에게 꿈을 가지고 끝까지 도전한다면 언젠가 꼭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라면서 또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글.사진-박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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