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준 기자] 서울 고증 어극 40년 칭경기념비(사적 제171호)로 1903년(광무 6) 9월 2일 세워졌다.
비석의 앞면에는 ‘대한제국 대황제의 나이가 60세를 바라보게 된 것과 즉위한 지 40년이 된 것을 축하한다’라는 글 귀가 새겨져 있다. 고종의 아들의 아들인 순종이 직접 글을 썼다. 원래 고종이 즉위한 지 40년이 되는 해이자 51세가 되어 기로소(耆老所)에 입소한 해는 1902년이었지만, 나라의 형편이 어려워 한 해 늦게 세우게 됐다.
비를 보호하는 건물인 비각은 대한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중 기단 위에 정자형 건물을 짓고, ‘기념비전(記念碑殿)’이라는 현판을 달았다. 고색창연한 이 비석은 조선의 아름다운 전통 건축 양식이 잘 담아있어 예술적.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남쪽 정면에는 돌기둥 위에 무지개 모양의 돌을 얹어 ‘만세문’을 만들고, 그 양 옆에는 해치상을 조각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떼어가 자기 집 대문으로 상ㅇ하던 만세문과 담장을 찾아다가 1954년 일부 보수했고, 1979년에 다시 옛 모습으로 복원했다.
*기로소란, 조선시대 연로한 고위 문신들의 친목과 예우를 위해 설치한 관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