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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법정드라마 연극 '배심원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1-03-27 18: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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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기자] 연극 '배심원들'이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에서 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연극 '배심원들'은 영등포역 인근에서 일어난 노숙인 살해사건을 두고 벌이는 배심원들의 논쟁이 주요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연극은 레지놀드 로즈의 원작으로 헨리폰다 주연의 ‘12인의 성난 사람들’ 영화 원작을 한국형으로 각색한 작품으로, 2018년 초연 이후 1년 동안 7차에 걸쳐 공연하는 기염을 토한 작품이기도 하다. 


중견기업 사장, 교회권사, 펀드매니저, 기자, 대학생, 건설노동자, 시민활동가 등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배심원들로 등장하는데, 이들은 힘들고 지난한 토론과정을 참아내면서, 서로를 설득키 위해 애쓴다. 때로는 화를 내면서 상대를 비난하고, 때로는 아집을 부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옳은 결론을 찾아내려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법정 드라마의 형식을 빌었지만, 어렵거나 딱딱하지 않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논리싸움도 흥미롭지만, 토론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각종 인간군상이 작품 감상의 묘미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 강력한 꼰대력을 뿜어내면서 충돌한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편협함, 이것저것 간섭하고 훈계하는 오지랖, 남을 무시해서 자기과시하려는 욕망, 남의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는 불통 등 극중 인물들은 나와 내 지인들의 모습과 꼭 닮아 수시로 폭소가 터져 나온다. 


남녀노소 꼰대들의 언어난투극 연극 '배심원들'은 고건령, 목정윤, 이정아, 조옥형, 류성, 정윤희, 양신우, 이지혁, 유아람 외 다수의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다. 이번 공연은 트리플 캐스팅으로 각 캐스트마다 전혀 다른 색깔과 매력을 볼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연극 '배심원들'은 다음 달 7일부터 25일까지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창작플랫폼 경험과 상상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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