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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자갈초 육상부 소년들의 달리기가 시작된다!
  • 민병훈 기자
  • 등록 2020-11-04 07: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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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극단 신작 청소년극 ‘발가락 육상천재’ 공연


[민병훈 기자]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은 10월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청소년극 ‘발가락 육상천재’(김연주 작, 서충식 연출)를 올린다.

  

신작 ‘발가락 육상천재’는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12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12살 프로젝트’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경계에 있는 ‘12세’를 조명하는 청소년극이 거의 없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시리즈로, 2019년 엉뚱하고 주관이 강한 12세 소녀 ‘영지’(허선혜 작, 김미란 연출)의 이야기로 시작됐다. 이번에는 서충식이 연출을 맡아 ‘자갈초 육상부’ 12살 소년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린다.


‘발가락 육상천재’는 왁자지껄, 장난스러움, 그리고 약간의 찌질함으로 무장한 바닷가마을 자갈초등학교 5학년 소년 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준수한 외모, 타고난 피지컬, 스포츠맨 정신까지 갖춘 전학생 정민의 등장으로 육상부의 ‘고정 1등’이 바뀌고, 1등 자리를 빼앗긴 호준은 발가락을 인어에게 잡아먹혔다면서 더 이상 달리려 하지 않는다.
 
호준의 열등감을 축으로 펼쳐지는 다크호스 정민, 2등 상우, 만년 꼴찌 은수 등 육상부 4명의 이야기는 세상을 경계하면서 때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겉모습을 부풀려야 했던 어른들에게도 귀여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티격태격하는 아이들 앞에 진짜로 나타난 ‘인어’는 머리가 물고기, 몸통이 사람인 또래 소년으로, 극의 환상성과 유쾌함을 배가하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숨겨 왔던 소년들의 속내를 수면 위로 끌어 올린다.


연출을 맡은 서충식은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청소년극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은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 ‘레슬링 시즌’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서충식 연출 특유의 위트가 녹아 랩과 춤, 각종 놀이로 한바탕 소동이 펼쳐지는 흥 넘치는 무대는 10대 초반 소년들의 남모를 고민과 갈등을 또래에게 친숙한 문법으로 풀어내면서 관객과의 거리를 촘촘하게 좁혀 온다. 


여기에 김연주 작가의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대본이 어우러져 웰메이드 청소년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2016년 국립극단 ‘실수연발’(셰익스피어 원작, 서충식·남긍호 연출)에서 서충식과 공동연출로 호흡을 맞춘 남긍호가 움직임 감독으로 참여했다.


함께 뛰며 경쟁하는 ‘자갈초 육상부 4인방’(변호준, 박정민, 김상우, 이은수)과 ‘인어’ 역에는 모두 신인 배우가 캐스팅됐다. 특히 육상부 1등 전학생 ‘박정민’역에는 올 7월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에서 조씨고아 역으로 더블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 신예 홍사빈이 발탁됐다.

 


김연주 작가는 “‘발가락 육상천재’는 뭐라도 잡기 위해 한 움큼 쥐어보는 12살의 꼼지락거림에 대한 이야기다. 이 꼼지락거림은 평생 하게 될 사투다. 그 사투의 첫 시작에 12살 남자 아이들이 서 있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한편,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하며, 국립극단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 강화 시 조기에 종연될 수 있다. 다만 조기 종연 시에도 예정된 3회분의 온라인 극장 생중계는 변동 없이 진행한다.

  

상반기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선보인 청소년극 ‘영지’에 이어 이번 ‘발가락 육상천재’도 학교 단체 및 전국의 청소년들을 위한 ‘온라인 극장’ 무료 생중계를 진행한다. 


11월 1일 15시, 6일 13시 30분, 12일 16시 등 총 3회로, 평일 낮시간을 활용해 학교에서 온라인 관극 수업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보호자 없이 공연장에 방문키 어려운 청소년 관객의 특성 상, 코로나19로 인한 공연장 접근성이 성인에 비해 더욱 낮아졌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는 보다 생생한 음향을 전달키 위해 생중계 3회분에 한해 배우들이 마이크를 착용한 채 공연한다.


상반기에 공연한 ‘영지’는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전국 361개 학교에서 2만7천여 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관람에 참여한 바 있다. 국립극단은 전국의 초중고교에 안내 공문을 발송해 비수도권 지역의 청소년들도 ‘발가락 육상천재’를 접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할 예정이다.


또, 11월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온오프라인 관객과 함께하는 ‘예술가와의 대화’를 진행한다. 백성희장민호극장을 찾아온 오프라인 관객은 물론, 온라인 관객이 올리는 질문도 실시간으로 반영해 대화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김성제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장은 “이번 생중계는 미디어와 온라인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해 공연 현장의 생생함을 전달하고, 관객과 창작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면서, “이번 ‘온라인 극장’이 청소년들의 공연 문화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전국의 청소년 관객에게 연극 접근성이 높아지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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