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 연출/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서울시뮤지컬단

‘청춘예찬’ ‘대대손손’ ‘경숙이 경숙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으로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로 정평이 나 있다. 

극단 골목길 대표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출과 교수이기도 한 그는 청년예술대상 희곡상, 연극협회 신인 연출상, 평론가협회 작품상, 백상예술대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희곡상 등을 받았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가 주인공으로, 절친한 친구 ‘밧사니오’가 ‘포샤’에게 청혼하기 위해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밧사니오의 구혼자금을 마련키 위해 안토니오가 앙숙인 ‘샤일록’을 찾아가 살 1파운드를 담보로 채무를 계약하지만 돈을 갚지 못하는 위기 처한다. 남장을 한 포샤의 지혜로운 판결로 이를 모면한다.

박 연출은 “‘베니스의 상인’은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들의 시선이 스며든, 16세의 시대상을 담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뮤지컬은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고 질문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연출은 이어 “탐욕과 악의 상징인 샤일록은 심층적으로 들여다보면 결국 인간 보편성의 상징이다. 돈에 대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도 남아있다”면서, “한편 악을 징벌하고자 하는 인간의 선의지는 무엇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이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에는 뮤지컬계 스타 음악감독인 김성수가 작곡가로 참여한다. 김 감독은 “관객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 사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집중할 있도록 음악을 풀어가려한다”면서, “클래식, 엠비언트, 빅밴드, 챔버팝 등 음악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에 대한 욕망이 가득한 고리대금업자인 샤일록 역은 배우 김수용과 박성훈이 맡았고, 우정을 위해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안토니오 역에는 주민진과 이승재가 캐스팅됐다. 서울시뮤지컬단 한진섭 단장이 예술감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