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훈 기자] 서울시립미술관(관장 백지숙)은 2020년 ‘신진미술인 전시 지원 프로그램’으로 9명의 기획자와 작가를 선정해 SeMA창고(세마창고)와 SeMA벙커(세마벙커)에서 이달부터 8월까지 순차적으로 전시를 개최한다.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은 서울시립미술관이 2008년부터 역량있는 신진 작가가 전시를 열 수 있도록 작품 재료비, 전시장 대관료, 홍보비, 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 신진미술인의 첫 전시로서 조경재 작가의 ‘여좌본부’가 이달 6일부터 27일까지 SeMA창고에서 개최된다.
‘여좌본부’라는 전시명은 작가가 태어나 초등학교 때까지 살았던 진해시 여좌동의 고향 집 기록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시 공간인 SeMA창고((구)질병관리본부의 시약창고)의 적벽돌 조적조 건축물을 유년 시절의 다락방, 지하실, 옥상 등 미로와 같이 얽히고설킨 공간으로 새롭게 재현했다. 비밀스러운 작당을 상상했던 어린 시절의 탐색적 시선을 공간 설치로 풀어내면서, 관객에게 전시와 공간 체험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안한다.
‘여좌본부’는 허리를 숙여야 통과할 수 있는 낮은 문과 비좁은 통로, 위태로운 계단, 매끄럽지 않은 마감 등 작가가 의도적으로 설정한 불편함을 경험할 수밖에 없도록 구성됐다. 새로운 공간 체험을 통해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낯선 감각을 일깨우고, ‘보고 감각하기’의 새로운 접근성을 제공한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시장에서는 시간당 5명, 하루에 30명으로 현장에서 관람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