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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구석 구석 216] 한국은행 본관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4-02-07 08:24:54
  • 수정 2024-04-10 22: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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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1912년에 준공된 구 한국은행 본관은 르네상스 형식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서 중앙은행의 업무를 하다가 2001년부터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으로 개관했다.


각 나라마다 금융제도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은행들이 있는데, 이런 은행들을 중앙은행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09년에 설립된 한국은행은 1911년에 조선은행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광복 후 1950년에는 다시 한국은행이 설립되면서 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중앙은행의 업무를 하게 됐다. 그러다 한국은행 신관이 세워진 이후에는 은행의 역할을 수행하지 않고 현재는 화폐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은행 건물로써 1908년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으로 최초 시공됐다. 1909년에 한국은행 본관, 1911년에 조선은행 본점, 1950년에 한국은행 본관으로 잇따라 개칭됐다. 프랑스 성관(Chateau)풍의 르네상스식 외관을 띄고 있으며 화강석으로 구성된 석조건물이다. 

 

한국은행 본관은 한국 최초의 은행건물이다. 처음에는 1908년 일본의 유명한 건축가 다츠노 긴고가 설계한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 건물로 지어졌다. 그로부터 1년 후인 1909년에 창설된 한국은행이 일본 제일은행 경성지점의 업무를 인수하면서 한국은행 본관 건물이 됐다. 이후 1911년 한국은행이 조선은행으로 개칭되고 1912년 1월에 건물이 준공되자 조선은행 본점으로 사용됐다. 광복 후 1950년에 설립된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의 본관으로 다시 활용됐다. 1950년 6·25전쟁 때 내부가 소실됐으나 1956년에 원상태로 복구해 현재에 이른다.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화강석 석조건물로써 연면적 약 8,677㎡이다. 외벽은 화강석, 지붕은 철 골조, 바닥판은 철골.철근 콘트리트로 구성되어 있다. 외형은 H자형 평면의 좌우대칭 구조로 중앙 현관에는 화강석 원주를 세운 캐노피(canopy)가, 현관 상부 지붕에는 반원아치의 도머(Dormer)가, 좌우 모서리에는 원형의 돌이 위치한 프랑스 성관(Chateau) 풍의 르네상스식 외관을 이루고 있다. 


1층 외벽은 화강석의 수평대를 돌출시켰고 2층 창문들은 중앙에 키스톤(Key Stone)을 둔 세그멘탈 아치(Segmental arch)형태로 마감되어 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서 전체적인 평면이 좌우의 대칭을 이루는 H자의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철근 콘크리트 구조에 화강암으로 외벽을 마감했다.


여기에 쓰인 공사 자재들은 실로 다국적이라 할 수 있다. 화강석은 동대문 밖에서 구한 것이고 철재는 미국 카네기 회사를 비롯해 영국과 일본의 제품이다.



지금도 중구에 가면 언제든 볼 수 있는 건물이지만 한 때는 철거의 위기에 놓인 적도 있다. 1973년에 대한건축학회에서 한국은행의 철거안을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닌 이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반대에 부딪쳤고 1981년에 사적 제280호로 지정되어 이제는 국가의 보호를 받는 건물이 되었다.


한편,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한국은행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01년에 개관했다. 한국은행에 관한 역사적인 자료와 연혁을 소개하고 있으며 동서고금과 국내외를 망라한 화폐 4,500여 점 등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2층에 있는 세계의 화폐실에는 세계의 현용화폐, 화폐속의 문화유적, 화폐의 모양과 크기, 화폐의 액면체계, 화폐속의 인물.동물.식물 등의 코너가 있어서 세계의 화폐 및 금융관련 정보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위조지폐를 식별할 수 있는 방법과 화폐가 제조되는 과정, 화폐의 역사 등을 살펴볼 수 있어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사진-우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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