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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기각 자신했지만…법원 "사안 중하고 증거 인멸"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3-12-19 05: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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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이승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가 18일)밤 11시 59분경 구속됐다.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를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이자 최종 책임자로 지목했고 지난 4월 무소속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며 8개월간 수사를 이어왔다.


송 전 대표의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돈 봉투 수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반면 구속영장 기각을 자신하던 송 전 대표는 법원 설득에 실패하며 정치 인생 최대 위기로 내몰렸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이 끝난 지 약 7시간 반만인 전날밤 11시 59분,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우선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 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면서 구속 수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검찰에 의하면,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지난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 원을 당내 의원과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 모 씨, 무소속 이성만 의원으로부터 송 전 대표가 각각 선거 자금 5천만 원, 1천만 원을 수수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내용이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의원용 돈봉투가 살포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했다는 관련자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2020년 1월∼2021년 12월 외곽 후원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등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7억 6,300만 원을 수수한 정황도 포착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직접 기업인의 공장을 방문한 직후 먹사연에 후원금 송금이 이뤄지는 등 송 전 대표의 만남 전후로 후원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4천만 원은 로비 대가로 받은 뇌물이라고 검찰은 판단하고 있다.


돈 봉투 사건은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서 시작됐고 지난 4월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검찰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박용수 전 보좌관, 윤관석 의원을 차례로 구속기소하며 공여자 수사에 나섰고 이후 수사 과정에서 먹사연으로 불법 정치자금이 유입된 정황을 포착했고, 수사는 송 전 대표의 뇌물 혐의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일정을 앞당겨 지난 4월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송 전 대표는 "주변 사람 말고 나를 구속하라"면서 두 차례 자진 출석하기도 했으나 검찰 거부로 무산됐다.


송 전 대표는 지난 8일 첫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최장 20일의 구속 기간을 고려해 송 전 대표를 상대로 돈봉투 살포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한 뒤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또 최대 20명에 달하는 돈봉투 수수 의원 특정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특정된 수수 의원은 무소속 이성만 의원과 민주당 임종성·허종식 의원 등 3명으로, 수사 상황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의 줄소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송 전 대표 구속 영장이 발부되며 송 전 대표가 대기하고 있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사법부는 죽었다"며 송 전 대표 이름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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