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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이 스며드는 부산거제교회 ‘다문화 한가위 한마당’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3-09-24 02: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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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들과 유학생들이 지난 17일 부산 연제구 거제교회(오광렬 목사)에서 열린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한마당’ 행사에서 교회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우성훈 기자] 우리나라에 정착한 외국인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외로움’이 아닐까. 사람이라면 동양인 서양인 모두가 고향과 핏줄을 그리워하기 마련이다. 외국 노동자와 유학생들은 돈보다 가족이 중요하고, 나보다 부모 그리고 아내와 아이들이 우선이다. 이런 이주민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사랑을 전하는 행사가 지난 17일 부산 연제구 거제교회(오광렬 목사)에서 열렸다.


부산거제교회 해외선교위원회 다문화부는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한마당’이란 주제로 추석을 앞두고 타국에서 온 이주민(다문화가정.외국인 유학생·외국인 노동자)들이 외롭지 않도록 위로하고 환대해 복음의 접촉점을 만드는 장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한국음식체험, 문화공연, 전통놀이체험으로 나눠 진행됐다.


부산거제교회 오광렬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의 고유명절 추석을 앞두고 행복하고 뜻 깊은 시간을 가지게 돼 감사드린다. 캐나다 유학시절 이주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늘 생각하고 느꼈으며 외국인들이 많이 유입되는 시기에 저희 교회에서 다문화부를 만들어 사역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오늘 행사에 귀한 걸음을 해주신 모든 분들이 즐겁고 행복하고 유익한 시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부 행사는 이주민들이 한국음식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식과 함께 추석 대표음식 송편과 식혜, 한과 등을 맛봤다. 풍티타이항(베트남) 학생은 “이번 한마당 문화체험 행사를 통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키르키스스탄의 아이투르간 학생은 “한국의 전통의복인 한복을 체험하는 시간을 통해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하고 좋았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또 오겠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행복이 가득한 한가위 한마당’ 행사에 참석한 키르키스스탄의 아이투르간(19, 고신대1학년 왼쪽)과 인도의 모니카(19, 고신대 언어연수과정)가 한복을 입고 기념촬영하고 있다.2부 문화공연은 부산거제교회 드림트리오 현악공연을 시작으로 성악을 전공한 응아(베트남)학생이 ‘너는 복이 있는 사람이라’ ‘홀로 아리랑’ ‘아름다운 나라’를 능숙한 한국어로 불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어 시낭송과 관객이 함께하는 즉석공연 등 다채로운 순서로 이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주며 위로와 큰 힘이 됐다. 필리핀 다문화가정 제랄딘은 “한국음식 체험과 자녀들이 놀이체험을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거제교회 강민우 부목사는 3부 행사직전 자연스럽게 강단에 올라 ‘인생의 해답 예수님’(막5:21~34)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야이로와 혈루증을 앓고 있는 여인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자신들의 문제를 예수님을 만났기에 해결됐다. 우리인생에도 해결할 수 없는 많은 문제가 있을지라도 예수님을 만나면 다 해결되니까 예수님을 믿기 바란다”고 복음을 전했다.


키르키스스탄에서 온 악졸토이 노동자는 “부산거제교회 친구들과 함께 오랜만에 한국의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모든 외국인들은 연합해 윷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등을 통해 한국전통놀이체험을 가진 뒤 한복과 장신구를 착용해 자신의 휴대폰에 담기 바빴다. 다문화 외국인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전통문화를 실제로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사랑과 은혜를 베풀어준 부산거제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부산거제교회 해외선교위원회 다문화부장 성광재 안수집사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에 정착을 잘할 수 있고 그들에게 복음이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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