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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위기경보 ‘주의’ 격상...“전파 차단 선제조치”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3-04-13 14: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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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원숭이두창에서 이름이 바뀐 엠폭스 확진 환자가 1명 추가되면서 국내 확진 환자는 오늘(13일) 기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9번째 환자는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주일새 양성 판정을 받은 6~8번째 환자와 마찬가지이다.


질병관리청은 "국내에서 밀접접촉이 확인된 만큼 국내 감염으로 추정한다"면서, "추정 감염원 등의 확인을 위해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가 거주지인 9번째 환자는 전날 피부병변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엠폭스 감염을 의심한 의료기관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결국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환자는 현재 격리 입원해 치료 중이며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사용을 검토 중이다. 9번째 환자가 발생한 건 어제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확진 환자 2명이 나온 지 하루 만이다.


엠폭스는 본래 원숭이두창으로 불렸던 질병이지만 지난해 11월 세계보건기구 WHO가 엠폭스로 이름을 바꿨다.


원숭이두창에 걸린 사람들이 질병명으로 인해 낙인이나 차별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돼 갑자기 열이 나고 피부에 붉은 종기들이 올라오는 질환을 말한다.


엠폭스의 감염경로는 주로 확진 환자의 발진 부위를 직접 만지거나 성접촉과 같은 밀접접촉이다. 잠복기가 비교적 길어 접촉 5일에서 21일이 지나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국내 엠폭스 환자는 지난해 6월 처음 발생했다. 5번째 환자까지는 모두 해외유입 또는 관련 환자였지만, 지난 7일 확진된 6번 환자 이후로는 모두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엠폭스는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다가 지난해 5월 이후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대부분 2~4주 후 자연 치유되고 치명률은 1% 미만으로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최근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국내 환자 4명이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어제 오후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하고 엠폭스의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시켰다.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로 나뉜다.


엠폭스와 관련해 방역당국은 세계 각국에서 엠폭스 확진 환자가 속출하던 지난해 5월 '관심' 단계 위기 경보를 발령했고, 이후 6월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주의'로 격상한 바 있다.


이후 올해 2월 '관심' 단계로 경보 수준을 하향했는데, 최근 밀접 접촉을 통한 지역사회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다시 '주의'로 격상한 것이다.


위기경보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질병청은 현재 운영 중인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확대해 대응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감염원 파악을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증상 발생 모니터링과 밀접 접촉자에 대한 백신 접종 권고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 의료진, 성소수자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예방수칙 안내와 교육을 실시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신고할 것을 독려하는 한편, 필요시 진단시약, 백신, 치료제 등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방역당국은 현 상황이 공중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확진 환자와 밀접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의 특성상 일반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작고 환자 대부분이 자연 회복되며 치료 및 진단 등의 충분한 대응수단을 확보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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