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세계 법무장관회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재건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장관은 현지시각 20일, 영국 런던 랭커스터 하우스에서 열린 세계 법무장관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 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면서,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불법 침공(illegal invasion)'이라 규정하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불법 침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국제형사사법재판소(ICC)와 긴밀한 협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지난해 제공된 1억 달러에 이어 1억 3,000만 달러의 추가 지원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은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멀리 떨어진 나라이지만, 한국인들은 민간인에게 행해지는 폭격 소리와 그로 인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마음 아픈 절규를 듣고 있다"면서, "이것은 지리학적 문제가 아니라 연대와 정의에 관한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 장관은 또, 한국전쟁 당시 북한의 남침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에 대한 연대와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 1950년, 침략 행위로 고통받았고 그 참상에 고통받은 건 무고한 민간인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연대와 지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우크라이나에 의미하는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돕는 데에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다시 한번 평화롭게 생활하고 온전한 자유와 정의를 누리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 이후에 이어진 각국 대표의 연설에서 뉴질랜드 수산나 고든(Susannah Gorden) 대사와 캐나다의 데이비드 레머티(David Lametti) 법무부 장관 등은 한 장관의 연설 일부를 인용하며 공감을 표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3월 개최된 1차 회의에 이어 2번째로 개최됐다.

주최국인 영국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캐나다 등 주요국 법무부 장관 20여 명과 국제형사재판소(ICC), 유럽연합(EU)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 장관은 이번 회의에 영국 부총리 겸 법무부장관과 네덜란드 법무안전부장관의 초청에 따라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