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중고차 1대당 판매 수익, 신차보다 커...반도체 부족에 가격 상승 우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3-27 18:07:58

기사수정


[이승준 기자] 국내 완성차 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된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시장에서는 중고차 판매 수익이 완성차 판매 수익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의하면 전미자동차딜러협회(NADA)가 분석한 2019년 기준 미국 중고차 1대당 수익은 2천300달러로, 신차 1대당 수익(1천200달러)보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딜러사의 전체 매출 중 신차 판매가 58%, 중고차 판매는 31%를 차지하는 가운데 수익 비중은 신차 26%, 중고차 25%로 큰 차이가 없었다.


영국 역시 중고차 1대당 수익이 2천337달러로, 신차(1천959달러)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중고차 사업에서 신차 사업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선진국 시장에서는 중고차 판매 이익이 신차보다 더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특히 현대차는 중고차 부문을 시작으로 현대모비스의 수리용 부품 판매와 정비, 현대글로비스의 경매 사업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사업의 사이클을 완성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2025년 5.1%로 제한하겠다는 현대차의 계획도 어디까지나 자율적인 규제인 만큼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면 점유율을 인위적으로 제한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신차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중고차로 수요가 몰리면서 중고차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북미 자동차 평가기관인 '아이씨카'(iSeeCars)의 집계를 보면 지난달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은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로, 지난해 동월 대비 가격이 61.2%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고차 판매량 5위를 기록한 기아 포르테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51.8% 올랐고, 6위인 기아 리오는 51.4%, 7위인 쏘울은 48.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고차 수요가 이미 커진 상황에서 완성차 기업이 중고차 시장에 진출해 가격을 자체적으로 조정할 경우 가격 상승률이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경제일반더보기
 기업·산업더보기
 금융더보기
 부동산더보기
 뷰티더보기
 바이오더보기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