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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원 6명 중 4명,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3-15 21: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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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한국은행 제공[이승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앞으로 기준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국은행이 15일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이주열 한은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 금통위원은 금리 동결을 지지하면서도 “국내경제의 성장, 물가, 금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더욱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물가 경로의 상방 위험이 인플레이션 기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정책 시차를 감안할 때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동결 의견을 낸 다른 위원도 “목표치를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 상방 압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지속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위원 역시 “그동안 높아진 기대인플레이션 수준과 높은 유동성 증가세 등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가 여전히 상당히 완화적임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경기회복 흐름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으로 완화 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위원은 “적절한 시기에 적정한 속도로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추후 더 큰 폭의 조정이 불가피하고, 이 경우 경기와 금융시장에 더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면서, 적정 시점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충격을 우려하며,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코로나 19 사태는 제조업과 수출보다는 서비스업과 소비에 비대칭적으로 가해진 충격”이라면서, “GDP 성장률과 같은 총량 지표만 보고 위기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거나, 비용 인상 인플레이션을 근거로 금리 인상을 가속하면 경제회복의 탄력이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코로나 19 대유행이라는 이례적 상황에서 발생한 만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초과하더라도 과도한 이탈이 아니라면 목표치로의 수렴 추세를 관찰하면서 신중하게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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