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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물가 등 실물경제 파급영향 뚜렷하지 않아”
  • 우성훈 기자
  • 등록 2022-03-10 12: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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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훈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 영향을 점검한 결과 금융 안정 측면에서는 일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경제성장과 물가 등 실물경제에 대한 파급영향은 현재로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1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민간소비가 재화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설비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물가는 오름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반면, "최근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주택 가격의 오름폭도 크게 축소됐다"면서, "그동안 주요 위험 요인으로 평가돼 온 가계부채 관련 금융안정 리스크는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물가와 관련해서는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가운데 높은 물가 오름세가 장기화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세와 세계 식량 가격의 상승세는 국내 물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글로벌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물가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가상승압력이 높은 수준에서 상당 기간 지속될 경우 기업의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저하되는 등 경제주체의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석 한은 부총재보는 기자간담회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될 경우, 금융시장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면서도, ”에너지 가스 가격 등 비용 상승은 경기 하방 압력과 물가 상방 리스크를 키울 것“이라며 ”일부 실물경제에도 영향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세계 경기가 미국 경제의 호조세를 중심으로 양호한 회복세 이어져 나가고 있기 때문에 스태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전망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으나 국내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은은 올해 1월 물가 상승세와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연 1%에서 연 1.25%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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