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대 일본 연극을 한국 연출과 배우의 낭독극으로 만난다
  • 이승준 기자
  • 등록 2022-01-31 06:38:21

기사수정
  • 올해로 10회째 맞는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이승준 기자] 한일연극교류협의회(회장 심재찬)는 일본의 일한연극교류센터(회장 오자사 요시오)와 협력, 국립극단(예술감독 김광보),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와 공동 주최로 '제10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2002년 발족해 올해 발족 20주년을 맞은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일본의 일한연극교류센터와 협력해 현대연극 작품을 상호 교류함으로써 한일 연극 교류에 있어 중요한 창구 역할을 해왔다. 


주요 사업으로 2년마다 한 번씩 '현대 일본희곡집'을 발간하고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및 심포지엄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희곡집 한 권에는 총 다섯 작품의 일본 희곡이 우리말로 번역돼 실리면서 그중 세 편은 낭독공연 형식으로 무대 위에 오른다. 


지난 20년간 이 사업을 통해 한국에서는 총 50명의 일본 극작가와 그들이 집필한 현대희곡 50편이, 일본에서는 총 50명의 한국 극작가와 그들의 희곡 50편이 각각 소개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주요 협력사인 일한연극교류센터가 한국연극을 20년 동안 꾸준히 소개하고, 한일 연극교류에 힘써 온 공로로 한국 문화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및 심포지엄은 일본의 최신 연극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연극인들에게서는 물론 일반 관객들에게서도 관심을 꾸준히 받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소개될 세 편의 일본현대희곡은 최근 4~5년간 일본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을 소개한다는 취지 아래 엄선된 작품들이다. 이를 통해 일본 현대 극작가의 세대적 특징을 살필 수 있고, 동시대의 첨예한 문제를 파고든 작품을 통해 한국 관객들도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날 작품은 극작가 이시하라 넨 (石原燃)의 '하얀 꽃을 숨기다(白い花を隠す'(번역 명진숙, 번역협력 이시카와 쥬리)이다. 이 작품은 2001년에 일본에서 일어난 ‘NHK 방송 변경 사건’을 바탕으로,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증언한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목소리에 감화된 사람과 진실을 은폐하려는 압력 사이에서 갈등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 군상극이다. 이시하라 넨 작가는 2020년에 첫 장편소설로 아쿠다가와 상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둘째 날, 무대에 오를 작품은 OMS희곡상 가작을 수상한, 요코야마 다쿠야(横山拓也)의 '만나러 갈게, 비는 오지만(逢いにいくの、雨だけど>(번역 이혜정)이다. 요코야마 다쿠야는 우연한 사고로 가해자와 피해자로 평생을 살아가게 된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와 복잡하게 균열이 생긴 가족들의 모습을 치밀한 대화와 유머로 겹겹이 쌓아 올린다. 


마지막 작품은 '1986년: 뫼비우스의 띠 (1986年:メビウスの輪)'이다. 이 작품을 집필한 극작가 다니 겐이치(谷賢一)는 2019년에 발표한 ‘후쿠시마 3부작’으로 제64회 기시다쿠니오 희곡상을, 그 중 제 2부 '1986년: 뫼비우스의 띠'로 제 23회 쓰루야난보쿠 희곡상을 수상했다. ‘후쿠시마 3부작’은 자신의 고향 인근에서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2년 반 동안 취재하여 완성한 역작이다. 


세 작품은 각각 연출가 설유진, 이양구, 부새롬이 맡아 다채로운 무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낭독공연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진행되고, 하루 한 작품씩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또한 각 공연 직후에는 일본 현지에 있는 극작가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연출가 그리고 관객이 함께 이야기 나누는 ‘예술가와의 대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고, 마지막날인 13일 공연 종료 후에는 '팬데믹과 연극-위드 코로나, 애프터 코로나 시대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당일 낭독공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누구나 심포지엄에도 참여 가능하다.


'제10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이달 27일부터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예약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한국의 전통사찰더보기
 박정기의 공연산책더보기
 조선왕릉 이어보기더보기
 한국의 서원더보기
 전시더보기
 한국의 향교더보기
 궁궐이야기더보기
 문화재단소식더보기
리스트페이지_004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