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천300만 명의 전체 경기도민에 3차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들이 여야 합의를 무시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 민주당 경선 과정에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3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 도민에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재난지원금 보편 지급의 당위성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서 5차 재난지원에서 제외된 분들을 포함해서 모든 도민들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코로나 상황이 최악인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나눴던 모든 국민이 고루 보상받아야 한다며 전 도민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7월 말 고양, 광명, 안성, 구리, 파주시 도내 5개 시장이 도비 50% 부담을 전제로 '재난지원금 전 도민 지급'을 건의했고, 이후 31개 시군이 참여하는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도 도비 80% 부담을 요구하며 '전 도민지급'을 건의했다"면서 정책 결정 과정을 설명했다.

같은 당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지사의 발표에 우려를 표했다.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는 "우선 타 시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여 주실지 걱정이 된다. 그 점을 충분히 고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 반발했다.

지난달 정부와 국회는 5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가구 소득 하위 88%로 합의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형평성이 손상됐다는 점을 고려할 사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