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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민언련, 권력과 ‘연합’만 있어” 진중권 “민언련 해체해야”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7-17 17: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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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준 기자] ‘채널A 사건’을 ‘검.언(檢言) 유착’ 사건으로 규정하면서 지난해 4월 6일 검찰에 이동재 전 채널A기자를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 대해 한동훈 검사장이 17일 “‘고발자' 역할을 담당하면서 정권 관련자들과 어떤 공모와 협력을 했는지 이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은 16일 이 사건 피고인 이 전 기자 등 2명에게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자 고발인인 민언련은 '사법처벌 피한 검언유착 사건, ‘면죄’로 착각 말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한동훈 검사장은 지금이라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여 본인 주장을 증거로써 증명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한 검사장은 “(민언련이) 무죄 선고에도 불구하고 사과, 반성하지 않고 입장문을 또 내면서 과거 주장을 반복하고 있으므로 말씀드린다”면서 민언련의 성명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입장을 낸 것이다.


민언련은 전날 성명에서 “검언유착 사건 진상을 밝혀내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과정이 충분하지 못한 점도 반드시 짚어야 할 문제”라면서, “검찰은 초기 적극적 수사를 하지 않으면서 이동재 전 기자가 이철 전 VK 대표에게 다섯 차례 보낸 편지 말고는 다른 유력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아직도 검언유착이라고 말하는 뻔뻔함(아직까지도 이렇게 말하는 것은 그 자체로 허위사실 명예훼손 범죄다), 총장을 배제해 놓고 독직폭행까지 동원해 사상 초유의 무리한 수사를 한 이성윤·정진웅 검찰이 미온적 수사를 했기 때문에 무죄가 난 것이라는 구차한 자기합리화에 말문이 막히고 안쓰럽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사건은 대표적인 친정부 검사인 이성윤 서울고검장(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한 건이다. 수사를 한 정진웅 울산지검 차장검사(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은 한 검사장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그를 밀어 넘어뜨리고 폭행해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민언련은 또 “선고 직후 검언유착 사건을 ‘유령 같은 거짓선동과 공작, 불법적 공권력 남용’으로 지칭하며 민언련, MBC 등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한동훈 검사장 역시 지금이라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여 본인 주장을 증거로써 증명하길 바란다”고 했다. 


2020년 11월 16일 본지와 인터뷰 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하지만 수사팀은 한 검사장이 ‘무혐의’라면서 9차례 결재를 올렸지만, 이성윤 고검장이 모두 처리하지 않고 뭉갰다. 수사팀의 보고서는 100여쪽에 이를 정도로 수사가 탄탄하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민언련은 한 검사장에게 “수사에 협조하라”고 압박하는 것이다. 


한 검사장은 “지금 민언련에는 이름과 달리 ‘민주’도 없고, ‘언론’도 없고, ‘시민’도 없고, 권력의 요직을 꿰차는 막강 인재풀로서 권력과의 ‘연합’만 있어 보인다”고 했다.


한 검사장은 “민언련은 권력과의 노골적인 ‘검언유착 프레임 만들기’ 협업 과정에서 ‘고발자’ 역할을 담당하면서 정권 관련자들과 어떤 공모와 협력을 했는지 이제 밝혀야 한다”면서 “이제와서 무죄났으니 ‘비긴 걸로 하자’고 대충 넘어가자고 하면 안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사건이 지난해 3월 31일 MBC 보도로 이 전 기자와 관련한 보도가 처음 나오고, 일주일 만인 같은 해 4월 6일 민언련이 이 전 기자를 고발하면서 이른바 ‘채널A사건’ 수사가 시작됐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16일 밤 페이스북에 “사회적 흉기가 된 민언련은 스스로 해체할 때가 됐다”면서, “공작정치로 이동재 기자는 옥살이를 해야 했고 한동훈 검사장은 독직폭행을 당하고 네 차례나 좌천됐다”고 했다. 


이어 “동료시민에게 이런 폭력을 가하고도 반성과 사과를 모르니 아주 사악한 인간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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