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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한중 역사교과서 대화 ; 근대의 서사와 이데올로기' 발간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1-06-27 22: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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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사 교과서의 일반 속성과 함께 특히 근대사 서술 및 그에 내장된 근대 이데올로기를 집중적으로 분석


[박광준 기자]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이영호)은 한중 역사 문제를 단순한 한중 양자간의 문제나 고대사의 귀속문제로서가 아니라 자국사를 구성하는 방식과 그에 수반하는 근대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분석함으로써 근본적인 해법을 모색하고자 노력해 왔다. 


현재 중국의 역사교육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고, 그에 따라 역사갈등 역시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차원의 대화를 모색할 수 있는 대화의 디딤돌을 제공키 위해 이번에 '한중 역사교과서 대화 ; 근대의 서사와 이데올로기'를 발간했다.


이 책은 2011년부터 2018년까지 교과서를 중심으로 양국 간 역사 문제를 해결키 위해 재단이 주최하고, 양국의 역사교육자들이 참여한 10여 차례의 학술회의 내용 중 일부를 모은 것이다. 회의는 서울과 중국의 도시(상하이, 베이징, 시안, 청두(成都))에서 번갈아 가면서 정례적으로 열렸고, 한국과 중국의 주요 연구자 외에 독일, 영국, 몽골, 베트남 학자들이 참가하기도 했다.


이른바 ‘동북공정’으로 불거진 한중간의 역사문제는‘제국’과 ‘식민’의 관계나 전쟁 등 폭력을 동원한 반인도적 가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오랜 교류의 역사 과정에서 누적된 인식의 편차에서 기원한다.  특히 근대 국민국가 건설에 동원하는 자국사의 구축 방식에서 연유하는 문제이다. 따라서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양국 학자들 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중요하다.


따라서 역사교육의 일반적 속성, 즉 역사교육은 기본적으로 인권, 자유, 민주, 평화, 번영과 같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기준으로 과거의 역사를 반성하고, 그런 가치를 미래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간을 길러내는 작업이란 점에 동의하는 역사학자, 역사교육자를 중심으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교육이 과연 이러한 기준에 부합하는지, 어떠한 미래 전망을 담보할 수 있는지, 그 문제점은 무엇인지를 양국의 역사 교과서를 통해 검토키로 했다. 


양국의 학자들은 역사 교과서의 일반 속성과 함께 특히 근대사 서술 및 그에 내재된 근대 이데올로기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교과서 자체가 근대의 산물이고, 근대에 대한 서술 자체가 침략주의를 부추기는 근대주의, 민족주의, 서구 중심주의 등 근대 이데올로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근대 학제가 도입된 청말부터 시진핑 시대에 이르기까지 중국 역사교과서가 구현하는 근대 이데올로기를 계통적으로 해명함으로써 문제의 근원을 인식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이 책은 총 13편의 관련 논문을 크게 세부분으로 나눠 정리했다. 


첫째는 민족주의와 역사 교과서의 문제이다. 근대 학교 역사교육은 시종 민족주의를 표방했다. 중국 역사교과서가 자국사 서술을 통해 이를 어떻게 구현했고, 어떠한 제도를 토대로 확산했는지를 살펴보았다. 


두 번째 내용은 한중 양국 역사 교과서의 근대 서사 방식과 근대 이데올로기의 구체적인 작용 양상을 분석하는 작업이었다. 특히 역사교과서의 근대사 서술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세 번째 주제는 최근 역사교육 상황의 변화와 그에 대한 교육적 대응 방향에 대한 논의로 구성했다.


이처럼 이 책은 근대와 민족주의 등 이념 문제를 교과서 서술과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다룬 책이다. 이것이 같은 문제의식을 가진 각국 전문가들의 교류에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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