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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중세유럽으로의 여행
  • 송성준 기자
  • 등록 2021-03-28 2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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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 탑에서 바라본 프라하 전경

[송성준 기자] 코로나 이전에 가장 인기 있는 배낭여행지를 꼽자면 프라하를 빼놓을 수 없다. 체코의 수도인 프라하는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관광지이다. 물론 체코인들이 잘 보존한 덕분이지만, 2차세계대전 당시 체코인들의 빠른 항복으로 인해 잘 보존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강이 가로지르는 대부분의 도시가 그러하듯 프라하 구시가지 역시 블타바 강의 서쪽과 동쪽으로 나뉜다. 고지대인 강의 서쪽에는 외적들의 침략을 맞이하기 위한 프라하 성이 위치하고 있다. 프라하 성은 전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성채단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바 있다. 이렇듯 거대한 규모와 높은 언덕으로 관광을 위해 편한 복장과 신발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프라하성의 중심부에는 성비투스 대성당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 성당은 스테인드 글라스가 특히 유명하니 한번쯤은 관람을 추천한다.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

성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볼 수 있다. 1402년 완공돼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를교는 체코의 성인들의 동상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 왕에게 고해성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블타바 강에 던져진 ‘얀 네포무츠키’의 동상이 유명하다. 

그의 동상 하부에 위치한 부조는 소원을 이뤄 준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다 보면 카를교의 끝자락에 위치한 탑을 볼 수 있다. 이 석탑은 걸어 올라갈 수 있는데, 가파른 계단을 걸어오르다 보면 카를교와 프라하 성을 한눈에 볼 수 있으므로 힘들어도 한번 쯤 올라가기를 추천한다.

구시가지 광장의 얀 후스 동상

카를교를 지나 미로같이 복잡한 골목을 통과하면 프라하의 구시가지 광장을 마주하게 된다. 광장에 들어오면 보헤미아의 종교개혁가인 ‘얀 후스’의 동상이 광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성당의 뒤를 바라보고 있는 그의 동상을 보면, 중세 종교인들과 건축가들이 종교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있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이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을 유심히 보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건물들의 양식이 조금씩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오랜 세월 보존이 되어온 건물을 토대로 시대에 맞는 양식으로 보수되어 서양 건축사의 다양한 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구시가지 광장에 위치한 천문시계

 정면에 보이는 ‘얀 후스’의 동상과 성당을 뒤로하고 돌아보게 되면 화려한 양식의 시계를 볼 수 있다. 1410년에 설치된 천문시계는 세계에서 3번째로 설치된 천문시계인데, 상판과 하판으로 나뉘어 있다. 상판은 천동설과 지동설에 따라 해와 달의 움직임을 표현했는데, 매우 복잡하게 표현되어 일반 농민들은 볼 수 없게 했다고 한다. 하판은 황도십이궁과 그에 따른 농경의 단계를 표시하였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농민들이 시계를 보고 절기를 판단하게 만든 일종의 달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매시 정각마다 소리와 함께 시계소리와 함께 인형들이 나오는 쇼가 시작되는데, 인간의 죽음과 삶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으므로 한번쯤 봐두는 것도 좋다. 이 쇼가 진행되는 시간은 유럽에서 악명높은 소매치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간이므로, 쇼에 집중하는 것도 좋지만 긴장의 끈을 놔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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