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준 기자] 태양광 발전 사업을 빌미로 투자자들을 모아 수백억 원을 챙긴 태양광 업체 대표가 도주해 경찰이 추적 중이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던 태양광 발전 업체 대표 A(53)씨가 도주해 추적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던 A씨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잠적했다.

A씨는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태양광 발전 시설을 분양해주겠다", "수익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800여 명에게서 투자금 70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주에 사무실을 두고 현수막과 전화로 업체를 홍보하면서 전국에서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그러나 A씨 등은 투자금을 받고서도 "허가가 늦어지고 있다"고 핑계를 대면서 수익금 지급과 발전 시설 분양을 차일피일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허가가 나지 않는 곳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세우겠다고 약속하는 등의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업체 부대표 B씨는 구속됐다.

경찰 관계자는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다가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어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도주했다"면서, "추적해 검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