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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재신임 청원 40만 오르자 "윤석열 탄핵"
  • 박광준 기자
  • 등록 2020-12-29 01: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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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박광준 기자]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윤석열 검찰총장의 탄핵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시도가 2연속으로 법원에 가로막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에 사과하는 사태까지 벌어지자 총장 탄핵론으로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장관은 이날 오후 평소 사용했던 페이스북 계정이 아닌 개인 유튜브 계정 ‘추미애 TV’에 ‘윤석열 탄핵, 역풍은 오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글에서 "나는 지금까지 수사권.기소권 완전 분리와 윤석열 검찰총장 탄핵 두 가지를 주장했다"면서, "탄핵 부분에서 이견이 적지 않다. 윤 총장 한 명이 수구 카르텔의 전부는 아닌데 굳이 그를 '키워줄' 필요가 있느냐고들 한다"라면서 이견을 소개했다.  
   
이어 "탄핵은 자연인 윤 총장에 대한 단죄가 아니다. 수구 카르텔의 중심 역할을 하는 검찰조직의 예봉을 꺾어야 나머지 과제들의 합리적, 효율적 배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탄핵은 꼭 필요하다"라면서 '수구 카르텔 예봉=윤 총장'이라는 논리를 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윤석열 탄핵, 역풍은 오지 않는다. 윤 총장 탄핵이 필요한 네 가지 이유’ 글을 일부 발췌한 것이다.


추 장관은 그동안 윤 총장과의 갈등 국면마다 페이스북에 개인 입장을 밝혔으나, 사직 의사를 밝힌 뒤에는 “그날이 쉽게 오지 않음을 알았어도 또한 그날이 꼭 와야 한다는 것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에둘러 심경을 적은 글 외에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았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공식 유튜브 계정 ‘추미애TV’에 28일 올라온 글/유튜브 캡처    

추 장관이 법원의 검찰총장 징계 집행정지 결정 나흘 만에 탄핵론을 꺼내 들자 검찰에선 “막무가내 징계위에, 대통령 사과로도 모자라 이젠 ‘윤석열 탄핵론’을 꺼내 든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각에선 “추 장관이 장관 사퇴 의사 자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제기됐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한 검사는 “대통령이 공개 사과까지 했는데 사의를 표명한 추 장관이 물러서지 않고 ‘윤석열 탄핵론’을 꺼내 든 이유는 ‘지지층 결집’ 오직 하나뿐”이라면서, “리더십은 물론 냉철한 평정심도 잃었다"고 말했다.
   
애초에 추 장관의 무리한 징계 추진이 윤 총장의 중량감만 키워줬다는 평가도 나왔다. 윤 총장은 ‘추‧윤 전쟁’의 파국 속에서 이날 다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1위를 기록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친 것이기도 하다.  


또 다른 검찰 간부는 “추 장관이 사과는커녕 사퇴할 의사조차 없는 게 아니냐”고도 반문했다. 

이날 추 장관의 재신임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의 동의자 수는 4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어서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추 장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공수처장) 후보 추천을 마무리한 만큼, 문 대통령이 조만간 추 장관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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